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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감림 Jul 01. 2022

세상의 모든 빠삐용들에게

왜 그려야하나요?(4)

빠삐용은 자유를 되찾았다
그리고 여생을 자유인으로 살았다
악명 높은 프랑스령 기아나 수용소도 그를 가둘 수 없었다



자유를 향한 갈망을 흠뻑 느낄 수 있는 영화 <빠삐용(Papillon)> 엔딩 멘트입니다. 앙리 샤리에르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소설 <빠삐용>을 원작으로 각색했는데요. 프랭클린 J. 섀프너 감독과 스티브 매퀸, 더스틴 호프먼이 주인공으로 활약한 명작입니다. 많이들 보셨으리라 생각합니다.


줄거리를 간단히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주인공 앙리는 나비 문신을 가지고 있어서 빠삐란 별명으로 불리는데요. 젊을 적 방탕하게 살았던 빠삐. 억울하게 살인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가게 되었습니다. 1930년대 프랑스령 기아나의 감옥은 가히 참혹했습니다. 나비처럼 자유를 꿈꾸는 빠삐는 수 차례 탈옥을 시도하지만 번번히 실패합니다. 탈출을 시도한 그의 감옥 생활은 점점 팍팍해지고 죽을 고비도 여러 번 찾아오는데요. 빠삐는 악명 높았던 악마의 섬에 갇혀서도 탈출이라는 꿈을 포기하지 않습니다. 그래서였을까요? 이윽고 빠삐는 자유를 쟁취할 키인 해류의 변화를 발견하고 뗏목을 만들어 자유를 쟁취합니다. 그리고 날리는 한마디.



Hey you bastards! I’m still here!
이 새끼들아 나 아직 살아있다!


출처: 너튜브 빠삐용



자유의 냄새가 느껴지지 않으신가요?







정답 없는 자유가 있는 곳


영화 속에서 악마의 섬은 나의 자유를 억압하는 공간입니다. 지금의 저희들에게는 암묵적인 사회의 약속이나 규범, 규칙이 될 수 있고, 내 생각과 가치관의 틀일 수도, 어떤 외부의 환경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 무엇이 되었든 내 안의 자아는 악마의 섬에서 지평선을 바라보며 자유를 꿈꿉니다. 내 삶이니 멋대로 살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어느새 낯설어진 자유가 그립기 때문에요.


그럴 때 그림이란 바다를 찾아가는 것 같습니다. 그림엔 정답이란 기준이 없으니 어떻게 그리든 내 마음이에요. 내가 선택하고 내가 결정하는 것이 즐겁습니다.



성취라는 보너스


자유의 항해가 끝나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성취감. 경험해본 사람만이 알 수 있습니다. 가끔 내 마음대로 그려지지 않아 마음에 거친 풍랑이 일긴합니다만 결과물을 본다면 그간의 고생을 잊을 정도로 참 뿌듯합니다. 이쁘고 멋지고를 떠나서 말이에요.

완성을 향한 항해에서 얻을 수 있는 치트키는 이뿐 아닙니다. 한 장의 백지에서 완성에 근접해 가는 과정은 쉽지 않기 때문에 인내를 배우게 되는 것 같습니다.



*참고하시면 좋을 

https://brunch.co.kr/@gamlim/29



감자 다발로 똑똑해지기


지적인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지대넓얕이란 베스트셀러 읽은 적이 있습니다. 요새 공부 트렌드인  같은데요. 읽고선 정말 공부 열심히 해야겠다며 자극받았습니다. 그런데 사실 저의 공부 방법은 감자 추수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아시겠지만 감자를 하나 뽑으면 연한 줄기와 감자들이 우르르 쏟아져 나옵니다. 그래서 감자 캐는 체험을 하면 그렇게 재밌습니다.


미술뿐 아니라 어느  분야에  빠지면 자연히 연계되어있는 분야에 대한 관심이 생깁니다. 관심이 생기면 공부를 하게 되고요. 벽돌깨기처럼 하나씩 아는 재미가 생깁니다. 내가 느끼고 깨달은 지식들이니 휘발되지도 않고 쌓이는 장점이 있습니다. 미술, 역사, 문학, 철학  서로 연결되어있으니 그림 한 장 알아보려다가 보다 입체적인 공부를 하게 됩니다. 덕분에 사람을 이해하는데도 도움이 많이 되고요 세상도 전보다 넓은 시야로 보면서 삶을 필요한 지혜를 얻어갑니다. 덤으로 문화를 향유하는  두려움도 덜해지죠. 미술관, 박물관 관람이 재미있어지고요. 진짜 공부를 찾아서 하게 됩니다.






앞서 이렇게 저렇게 그림 그리면 좋은데 왜 좋은지 말씀드렸습니다. 아이들은 새로운 생각의 물꼬를   있는 경험을 많이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학생들은   공간과 학교 정규 교육으로는 채워줄  없는 부분에 양분을 을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어른이들에겐 새로운 꿈과 행복을 찾는 시간이 되면 좋겠습니다.

  
연령별로 나눠봤는데 나눌 필요가 없는 것 같습니다. 생각해보니 그림 그리기를 통해서 모두가 경험할 수 있는 부분이네요. 그저 세상의 모든 빠삐용들에게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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