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무얼 하는지
아침에 일찍 일어나 모두 macrichie 저수지로 향했다.
원숭이가 많은데 단냄새를 기가 막히게 잘 맡는다기에 물만 달랑 싸서 떠났다.
싱가포르에서 웬만해서는 볼 수 없는 크고 탁 트인 호수를 보니 아름답다 생각했다. 일렁이는 물결.
하지만 내게는 산정호수가 더 멋진걸. ㅎㅎ
큰 어린이들은 끝까지 갔다가 돌아왔고, 작은 어린이는 힘들다 찡찡대어 중간에 쉬면서 큰 어린이들을 기다렸다.
돌아오는 어린이들을 만나 둘째는 이모 이모부와 손잡고 오라고 하고, 조카와 나는 정문까지 달렸다.
약 2.2km의 거리, 달리니 기분이 좋아졌지만 날씨까지 급격하게 너무 더워져서 헥헥 대며 도착지에서 일행을 기다렸다.
모두 모여서 큰세계-great world-의 팀호완에 갔다. 새우를 좋아하는 큰 어린이를 위해 이모부가 새우 컬렉션을 시켜주었다. 모든 메뉴에 새우가 들어가네.
새우, 어디까지 먹어봤니?
오빠들은 허겁지겁 먹는데 급격히 몸이 안 좋다는 작은 어린이.
몸을 만져보니 꽤 뜨거워서 밥만 먹고 바로 집으로 갔다. 열을 재보니 38도가 넘는데, 다행히 해열제 가져온 게 있어서 그걸 먹이고 좀 자라고 하고 나도 씻으러 갔다.
씻고 나왔더니 너무 멀쩡하게 만화책을 읽고 있는 어린이… 가 있었다.
작은 아이 열이 내리고 티브이를 보고 있어서 언니와 둘이 장도 볼 겸 해서 비보시티에 갔다.
시간을 궁금해하는 어린이를 위해 스미글에서 손목시계를 하나 장만했고, 장을 보러 가서 야채와 고기를 샀다. 중국의 설 느낌이 물씬 난다. 온 세계가 빨강
집에 돌아오니 둘째 어린이는 이모부와 즐겁게 카드 게임을 하고 있었다.
계속 이 아이가 진짜 아팠던 건지 긴가민가 하는 중에 저녁을 먹고 열을 재보니 또 38도가 넘는다. 따로 감기 증상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냥 열만 나는 게 너무 걱정이 되었다.
해열제를 먹이고 일찍 재운다.
그냥 집에 있기에 너무 아쉬워서 집 앞에 아사이볼 집에 가서 아사이볼을 한 그릇 먹었다. 사람이 바글바글하다. 이 나라 젊은이들은 밤에 술을 안 마시고 다 함께 아사이볼을 먹네. 피넛버터를 넣은 아사이볼이 너무나 맛있었다. 1일 1 아사이볼을 해야겠다 생각하며 언니와 집으로 왔다.
아사이볼을 먹고 돌아오는 길에 오늘 하루를 되돌아보니 아아가 아팠고, 너무나 별일없는 하루였다.
아이 둘을 혼자 보려니 한국에 있을 때보다 시간 제약이 더 많아진 것 같았다. 그래서인지 입술은 부르트고, 팔에 비정형의 수포가 마구 생겼다.
서울에 있다면 아이들이 각자의 할 일을 하는 시간에 나는 책도 읽고 그림도 그릴 수 있었는데, 난 싱가포르가 너무 오고싶어서 왔는데, 왜 나의 시간이 이렇게 까지 없어 허덕이고 있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 뭐하고 있는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