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토요일, 차이나타운과 미술관
아침으로 냉장고 털이 후, 학원 종강과 함께 모든 아픔을 이겨내고 완쾌한 어린이와 동네 놀이터에 갔다.
10분 만에 엄마는 집에 가고 싶어 졌는데, 너는 참 기운이 넘치고 넘치는구나
집에서 쉬었다가 차이나 타운에 갔다. 중식을 먹었으나, 잘 먹는 청소년들과 함께여서 엄마 아버지들은 뭘 먹었는지 기억도 안 난다. ㅎ
맛있지만 너무나 시끄러웠던 동방미식
입에 마구 쑤셔 넣은 후, 근처에 힌두교 사원에 갔다.
입구부터 압도적이었다. 남아시아의 전형적인 사원 느낌
신발을 벗고 가야 한다기에 살포시 벗어두고 들어갔다. 코끼리, 소 조각도 매우 많았고, 한 번도 본 적 없는 신들의 신전도 많았다.
1827년에 세워진 가장 오래된 힌두교 사원이고, 현재 국가기념물이라고 한다. 가끔 결혼식도 한다던데 그건 못 봤지만, 신기하고도 엄숙한 느낌이어서 찬찬히 보고 나왔다.
어린이는 따뜻한 바닥을 걷는 게 좋았는지, 한번 더 걷자고 한다. 그러나 들어오지 않은 청소년들이 밖에서 인상 쓰고 기다리고 있을 것 같아서 어서 나왔다.
겉은 너무 예쁘지만, 화장실에서 대 테러의 광경을 목격하고 빨리 나가고 싶어졌다.
커피는 지옥같이 쓰고, 빵도 뻑뻑했음, 그러나 인테리어는 나름 귀여움
Art SG 기간이고, 대규모 인상주의 전시가 열렸다. 매년 생일 선물로 미술관에 1회 가주기로 한 청소년과 둘이 차이나타운에서 걸어갔다.
내 손을 잡아주는 아들, 그러나 걷다 보니 너무 더워져 곧 손을 놓았다.
손 잡고 걷기에는 너무 더운 싱가포르의 겨울
미술관에 도착했으나 같이 간 청소년이 줄이 너무 길어서 자기는 안 가겠다고 해서(표도 끊어놨는데) 엄청 뭐라 하며 밖에 벤치에 앉아있으라고 하고 혼자 봤다.
나오니 줄이 엄청 줄어있고 나도 맘이 좀 풀린 데다, 청소년도 미안한 맘이 들었는지 3박자가 잘 맞아서 2차로는 같이 전시를 보았다. 5분 컷으로 작품들을 보고 빠른 걸음으로 나왔다.
엄마의 그림과 비슷하다며 왜 엄마 그림이랑 가격차이가 그렇게 나냐고 천연덕스럽게 묻는 아들 ㅎㅎㅎ
나도 그저 웃는다.
밤의 행사가 보고 싶었지만 아들이 저녁까지는 못 있겠다고 해서 집에 오려고 하는데, 잔디밭에 사람들이 잔뜩 앉아있었다. 뭘 하는 건지 보러 내려가보았다.
간단한 음식을 파는 곳에서 아이스크림을 사 먹고 앉았는데 갑자기 행사를 진행하기 시작했다. 그림 그리는 행사 + 남아시아의 문화를 소개하는 행사였고, 사람들이 노래를 부르며 춤을 췄다.
아무나 나와서 춤을 추기 시작하는데, 자연스럽게 분위기가 무르익는 모습이 너무 재미있었다. 그렇게 뉘엿뉘엿 해가 져가고 우리는 집으로 왔다.
아이들과 다니면 항상 아쉬움이 남는다. 하지만 오늘 청소년이 나랑 놀아주고 맞춰주려고 무던히 노력하는 모습에 좀 감동받았다.
오늘 쓴 건 25년의 생일 쿠폰이었으니, 조만간 26년 쿠폰을 써야지!
집에 오는 버스에서 청소년은 따로 앉자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