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 독서일기 3 - 차, 茶, TEA

차와 사랑에 빠졌지만 어디서 출발해야 할지 헤매고 있는 당신을 위한

by GIL

그 간 몇 가지 책을 읽었으나, 바쁜 와중에 따로 쓰지는 못했다.


그중 가장 마음 아프면서도 우리의 근대 시대의 슬픈 한 페이지를 엿볼 수 있었던 신경숙의 외딴방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각설하고.


한국에 돌아와서 도서관에 오랜만에 갔다. 책을 그렇게 열심히 읽는 것도 아니면서 나는 도서관이 참 좋다.

책으로 둘러싸인, 햇빛이 들어오는 공간. 그렇게 세련되지도 잘 꾸며지지도 않은 곳일지라도(실제 내가 가는 곳은 조금 촌스러운 편), 그 공간만이 주는 편안함이 있다.

서울에 돌아와서 가장 가고 싶었던 곳이 바로 도서관이었다.


에세이를 좋아하지만, 오늘은 몇 가지의 시답잖은 에세이를 읽은 후(정말 요즘은 책을 내는 문턱이 낮아져서-인터넷 정보와 같이- 좋은 책을 찾아내는 것도 능력이라는 생각이 든다) 우연히 누가 두고 간 차에 대한 책을 집었다.

마침 보이차와 우롱차의 세계에 막 입문하고 돌아왔기 때문에, 차에 대한 호기심이 차오르던 찰나 이 책을 발견했다.


The Art and Craft of Tea

차와 사랑에 빠졌지만, 어디서 출발해야 할지 헤매고 있는 당신을 위한 지침서 by 조지프 웨슬리 울(Joseph Wesley Uhl)


집에 들고 와서 아이들이 잠든 밤에 열어보았다.

차의 역사, 차를 만드는 가공 방법, 차의 종류, 차 재배지, 다양한 차를 우리는 법


유럽 열강의 식민지 시절에서 시작하는 가슴 아픈 역사가 깃들어있다.

영국이 중국을 아편으로 물들여서 차를 쟁취하고, 중국과 교역이 끊긴 후 독자적으로 차를 만들기 위해 역시 식민지인 인도에서 차를 재배하기 시작해 아쌈 티가 만들어졌다는 점,

중국의 제다업이 이제야 소생하기 시작했다는 것

그러므로 동양의 차는 정신이 깃든 차이지만, 유럽의 차는 단지 일용품이자 사치품으로 사용되기 시작하였으나 후에 홍차 문화로 진화했다고 한다.

잉글리시 브랙퍼스트와 얼그레이에 대한 실망감이 몽실몽실


모든 차는 카멜리아 시넨시스에서 시작되고, 제조과정에 따라 백차, 녹차, 황차, 우롱차, 홍차, 흑차로 분류된다.

채엽, 선별, 세척, 위조, 가공, 건조, 선별, 포장의 여덟 단계를 밟으며 차들은 각자의 길을 간다.

허브나 향신료, 꽃은 차가 아니다.


녹차

살청과 공정이 가장 중요 - 살청, 마이야르 반응(maillard)

일본 녹차는 보통 증청법으로 가공되지만, 독특하게 초청법을 따르는 녹차가 호지차(로스팅을 통해 진한 견과류와 캐러멜의 향미가 생김, 카페인 함량이 낮음)

백차

위조와 건조의 딱 두 단계

은침, 백모단, 수미

홍차

위조 유념 산화 건조, 산화가 매우 심한 차

OP분류 - 오렌지 페코

우롱차

일 년 내내 수확하는 찻잎으로 복잡한 가공을 거침 - 주청, 가공, 산화, 건조와 성형 / 무이산의 대홍포 / 대만 우롱차 - 동정

황차

살짝 살청을 하고 물에 적신 천으로 산화반응이 일어나며 독특한 꽃향기를 만듦

흑차

살청, 유념/성형, 발효, 건조

금화라고 하여 찻잎에 곰팡이가 생겨 금화가 되면 더 고급차가 됨

보이차는 보이생차와 보이숙차로 나뉜다.


권장 온도

녹차, 백차, 황차 : 71-79도

우롱차 : 82-88도

홍차 : 91-96도

흑차 : 93-99도


행다 절차

1. 다기를 데운다. 2 건차를 넣는다. 3. 건차를 적신다. 4. 침출 시킨다. 5. 옮겨 붓는다


다양한 차를 만드는 법

시나몬 크림, 생강민트, 그리고 일본식 냉차를 만들어 보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올해의 시작을 함께 한 보석 같은 책, 차에 한 걸음 다가가는 한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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