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47-54
둘째가 다니는 유치원에 봄방학이 있는 줄은 꿈에도 몰랐는데 싱가포르에서 돌아오자마자 바로 시작된 봄방학...
처음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하루하루라고 좌절했으나 그냥 이 시간을 즐기기로 했다. 우리 모두 건강하고 시간이 많으니 열심히 놀아보자!
1. 킥보드와 달리기
어린이는 킥보드 마니아이기 때문에 항상 킥보드를 타고 다니는데, 그 여인이 킥보드를 타는 동안 나는 하는 일이 없이 서있으니 너무나 추웠다. 그리하여 나는 달리기를 시작하게 되었다.
달리기를 하니 빨리 힘들어졌지만,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즐겁게 탔다. 아이와 함께 뛰던 공원, 집 앞 공터, 커피숍 앞 공터, 개천 길 모두 함께여서 좋았다. 내가 조금 피곤한 것만 빼고는 ㅎㅎㅎ
2. 키즈카페
아이가 심심해하니 서울시나 국가에서 하는 키즈카페를 적극적으로 가보았다. 생각보다 알찬 프로그램이 많다.
모두가 방학인지라 어디든 예약하는 것이 매우 힘들었지만 여차저차 2군데를 가보게 되었다. 국회박물관과 공예박물관.
국회박물관은 법 만들기 체험도 할 수 있고, 키즈카페서 놀 수도 있어서 좋았지만, 키즈카페인데 뛰지 못하게 하는 것은 좀 안타까웠다. 하지만 큰 아이와 아기들이 함께 노는 곳이므로 어쩔 수 없는 결정이었을 거라 생각한다.
공예박물관은 공예 관련된 것들을 체험할 수 있는 곳이어서 좋았다. 우리는 알루미늄 목걸이를 만들었는데 망치로 두드리고 각인을 세기는 과정을 같이 하다 보니 재미도 있었고 유익했다. 다만 너무 많은 프로그램 대비 시간이 짧아서 다음에 다시 와야지 했으나, 예약이 너무 힘들어서 다시 못 갈 것 같기는 했다.
끝나고 함께 걸었던 삼청동 길, 까치집을 구경하며 먹은 아이스크림은 정말 좋았다.
3. 롯데월드
둘이 가기로 했는데, 우연히 친구도 같이 가게 되어서 4명이서 다녀왔다.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의외로 어린이들 둘이 너무 잘 놀아서 예전보다 훨씬 편하고 좋았다. 하지만 늙은 어미가 피곤한 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나는 7시부터 몸이 녹아내렸고, 아이는 밤늦게까지 쌩쌩한 바람에 엄마가 먼저 쿨쿨 자고 큰 아이가 둘째를 좀 봐주어 혼자 잠들었다고 하더라. 정말 몸이 녹아내렸던 밤이었고 첫째에게 고마웠다.
4. 무조건 맛있는거 사주면 좋아하는 첫째
5. 집
너무 이 한 몸을 불살라 놀아주었더니 피곤해서 마지막 평일은 집에 있기로 한다.
집에 첫째가 차곡차곡 모아둔 만화책이 가득 쌓여 있어서, 만화방 느낌으로 집에서 각자 할 일을 하였다.
태권도 셔틀을 기다리며 집 앞에서 딸은 집 킥보드를 타고 나는 뛰었다. 더워서 겉옷은 다 벗어재 끼고 뛴다.
저녁에 남편이 동네에 꼭 가고 싶다는 사케 오마카세 집이 있어서 다녀왔다. 듣던 대로 아주 맛이 좋았다. 엄마 아빠 언제 나가는지가 제일 궁금한 어린이들… 왜? ㅎㅎ
딱 1시간 신데렐라처럼 사케를 들이마시고 집에 돌아와서 참 좋았다 배 두드리면서 잠들었다.
그리고 숙원 사업이었던 안방 선반 철거… 왜 인테리어 사장님은 이런 이상한 구조물을 만들었을까? 생각하며 철거하는데 뜯을수록 아차 싶었다.
열자마자 다시 덮고 싶은 마음… 또르르…
40년 된 벽지가 나오고 마루가 깔리지 않은 바닥이 튀어나왔다. 얼기설기 있는 서랍장과 책장으로 벽을 대충 덮어놓고 하루 종일 톱밥을 치웠다.
침대까지 철거하는 바람에 찬기가 올라오는 방에 둘째와 서로 꼭 껴안고 잠이 들었다. 아들은 옆에서 고려거란전쟁을 밤늦게까지 보고. 모든 게 한 방에서 이루어지는 멀티룸인가.?
이래도 저래도 우리 집이 최고이니. 따뜻하게 만들어야지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