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안녕
오늘은 마지막 날이지만 밤 11시 비행기이기 때문에 아직도 하루가 온전히 남아있다. 게다가 싱가포르는 공항까지도 택시타면 20분이면 간다...ㅋㅋㅋㅋ
그래서 오늘도 알차게 준비한 하루!
1. 세배
곧 설인데 우리는 설에 못만나니까 미리 세배를 했다. 내가 아이들에게 덕담을 하다니 ㅋㅋㅋ 나도 많이 늙었다 싶었다.
2. 놀이터와 자전거 라이딩
부어라 마셔라 한 밤을 지나고 아침은 숙취로 조금 고통 받았으나, 일찍 일어난 둘쨰와 함께 공원에 간다. 둘쨰가 공원을 너무 좋아해서 마지막 코스로 준비한 나의 작은 선물이란다.
멀리 축구하는 어린이들이 보이고 둘쨰랑 나는 나무타기, 나무그네, 집라인을 열심히 해본다. 더불어 다람쥐도 구경하고!
한참 놀다가 신메뉴 텐져린 아이스크림이 나왔다기에 맥도날드로 갔다. 생각보다 맛은 없어서 딸이 좀 남겼고, 나는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셨다.
집으로 가는 길에 계속 타보고 싶었던 2인용 공유 자전거가 있기에 한번 타보기로 한다. 둘째를 뒤에 태우고 달리는 자전거는... 무겁다 ㅋㅋㅋㅋ 그래서 평지 위주로 달리는데 날이 너무 좋고 나뭇잎이 코끝을 스치고 딸이 뒤에서 까르르 웃는 소리가 들린다. 힘들어도 우리는 너무 신이났다. 그리고 터널같은 지하도로를 지나는데 모자가 날라가버려서 당황하며 내리는데 뒤에서 달리기 하던 분이 내 모자를 주워주셨다. 너무 고마웠다. 더 이상 타는건 내 다리에게 실례하는 것이라 집으로 간다. 집 앞에 공용 자전거 주차장에 자전거를 대고 결제를 한다. 딸은 너무 재밌었다고 한다. 물론 나도 너무 신났다. 너와 함께 달리는 싱가포르의 공원, 여행중 가장 행복했던 순간
3. 브런치
땀범벅이 되어 샤워를 하고 브런치를 해먹기로 했다. 청소년들은 둘이 바쿠테를 먹고 코코넛음료를 사먹고 온다고 나갔다. 그럴듯한 외관과 그럴듯한 맛과 그럴듯한 음악이 합쳐저 좀 좋았다. 나야, 잘했네
좀 쉬다가 언니랑 마지막으로 서칭한 근처 커피숍에 가보기로 함.
4. 아사이볼
커피숍이 만석일거란 생각을 못하고 가서 너무 당황했다. 그래서 어제도 그제도 갔던 커피숍에 또 갔는데 거기는 휴무였다. 머리 정지... 그래서 집 앞의 아사이볼 집으로 가기로 한다. 한국 노래가 익숙하게 흐르는 아사이볼. 딸은 아사이볼을 처음 먹어봤는데 너무너무너무 맛있다고 극찬을 했다. 싱가폴에서 젤 맛있었던 건 아사이볼이라고 한다 ㅋㅋㅋㅋ 그럼 결론이 좋으니까 다 좋은걸로!
5. 삼각김밥과 산책
싱가포르에서 마지막으로 먹고싶은게 삼각김밥이라는 조카의 이야기를 들은 언니가 삼각김밥을 잔뜩 해서, 먹고 비행기에서 먹을 김밥까지 싸갔다. 김치사발면과 삼각김밥을 야무지게 먹고 언니와 둘이 공원을 좀 걸었다. 아름다운 석양이었다.
6. 공항으로
돌아와도 할 일이 없어서 같이 간식으로 판단 케이크와 과자를 먹고 좀 있다가 드디어 헤어짐. 서울은 추우니 아우터도 단단히 챙겨서 떠난다. 한달 내내 손발이 부어있었던 나는 빨리 뼈가 시린 추운 나라로 가고싶었다. 공항에 디즈니 크루즈가 생기는걸 기념해서 귀여운걸 많이 만들어놔서 구경을 잔뜩 해보았으나, 기념품도 필요 없고 그냥 집에 빨리 가고싶은 맘만 가득했다. 집에 돌아가니 남편이 사둔 첫째의 교복이 우리를 맞이했다. 둘쨰는 돌아간 첫 날부터 유치원에 가고싶다고 해서 아침에 유치원에 갔다. 정규교육이 몹시도 필요했던 둘째 ㅋㅋㅋ
원원없이 있다가 온 싱가포르.
우리 모두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시간, 나의 집, 나의 도시, 나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