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북이를 만나러
거북이를 만나러 가는 길은 쉽지 않았다. 해변을 따라 가는 길이라 재미있었지만 그 재미도 잠시, 아이들은 지겹고 *마렵다고 난리가 났다.
아이들을 어르고 달래서 도착한 곳은 노스쇼어. 가는 길부터 심상치 않은 파도가 밀려오더니, 노스쇼어 해변에 도착해서 본 바다는 어마어마했다. 끝이없는 바다에서 거대한 파도가 계속해서 밀려온다. 사람들은 감히 들어가지 못하고 멀리서 바라만 본다. 거대한 자연 앞에서 우리가 얼마나 왜소하고 나약한 존재인지, 파도를 바라보고 있으면 온몸으로 느껴지는 것이다. 우리는 한참을 보았다. 그리고 저 수평선 너머로 고래인가? 하며 솟구쳐 올라갔다가 사라지는 어떤 물체를 하염없이 바라보았다. 그리고 한참을 바라보다가 깨달았다. 그들은 고래나 상어가 아니고 사람-서퍼들이었다. 그들은 파도에 굴하지 않고 계속 나타났다가 사라지기를 반복했다.
우리 가족은 그 후로도 한참을 서서 파도가 하늘까지 솟구쳤다가 떨어지며 거품이 되어 해변에 밀려와 사라지는 모습을 보았다. 파도 뒤에 파도, 그 뒤에 또 파도가 물밀듯이 밀려온다.
거북이를 보러 간 해변에서 거북이는 커녕 거북이 꼬리조차 보지 못했다. 그 대신 우리는 거북이가 살고 있을 바다의 파도를 보았다. 바다 위의 파도가 얼마나 높이 치던, 바다 속의 거북이들은 수심을 낮추어 더 안전한 곳을 찾아 헤엄칠 것이다. 바다 위 표면의 파도에 흔들리는 작은 존재일 뿐인 우리는, 바다 속 사정을 알 수 없다. 그저 거북이의 사정을 머리 속으로 짐작할 뿐.
한참을 바다를 바라보다가 숙소로 돌아왔다.
저녁은 역시 컵라면, 저녁식사 후 해변으로 나갔다. 해변을 가득 메운 사람들과 함께 하늘에서 펑펑 터지는 불꽃을 보며, 이곳은 언제나 축제인 하와이의 해변이구나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