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오래 전엔

아마도 마흔의 노래

by 지크보크


세월이 흐르면

거기

화전민처럼 떠도는 우리를 만날지 몰라


오직

땅과 하늘에 기대어 순응하는 우리


우리가 버렸던 시간으로

이제 돌아가리라

돌아가리라 바라노니


언젠간

닿을 날이 오리라

우리가 믿었던 바벨의 신화


몇 계단을 오르면 이를 수 있을까

너 위에 나 나 위에 너

한때는 환희에 젖어 한때는 비탄에 젖어

우리가 오르려 했던 그 눈부신 꼭대기


이것은 우리의 운명이야

뱀이 건네 준 사과를 받아 든 날부터

뚜껑을 열어버린 판도라의 상자를

다시 닫을 수는 없는 일이라고

돌아갈 길은 없는 거라고


근원을 잊은 긍정의 힘은

바벨의 신화만을 향해 끝없이 달리고

이상 우리의 근원을 꿈꾸지 않는다 해도


나 이제

내가 버렸던 시간으로

돌아가리라

돌아가리라 바라노니


죽은 나무에도 꽃은 피리라

물이 흐르고,

꽃은 차마, 아니 피지 못하리라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