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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크보크 Mar 06. 2021

아마도 마흔의 노래

꿈     


세월이 흐르면     

거기      

화전민처럼 떠도는 우리를 만날지 몰라      


오직     

땅과 하늘에 기대어 순응하는 우리     


우리가 버렸던 시간으로     

이제  돌아가리라     

돌아가리라 바라노니     


언젠간     

닿을 날이 오리라      

우리가 믿었던 바벨의 신화     


몇 계단을 오르면 이를 수 있을까     

너 위에 나 나 위에 너      

한때는 환희에 젖어 한때는 비탄에 젖어      

우리가 오르려 했던  그 눈부신 꼭대기     


이것은 우리의 운명이야     

뱀이 건네 준 사과를 받아 든 날부터      

뚜껑을 열어버린  판도라의 상자를      

다시 닫을 수는 없는 일이라고     

돌아갈 길은 없는 거라고     


근원을 잊은  긍정의 힘은      

바벨의 신화만을 향해 끝없이 달리고      

 이상 우리의 근원을 꿈꾸지 않는다 해도      


나 이제     

내가 버렸던 시간으로     

돌아가리라     

돌아가리라 바라노니     


죽은 나무에도 은 피리라 

물이 흐르고,

꽃은 차마, 아니 피지 못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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