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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AY Apr 19. 2022

치마를 입는 스리랑카 남자들!

여자는 사리, 남자는 사롱!

스리랑카의 남자들은 셔츠에 사롱이라는 치마를 입고 다닌다. 발목까지 내리고 다니기도 하지만 무더운 여름이나 일을 할 때에는 무릎까지 치켜 올리기도 하는데 자칫 속옷이 보일까 민망하기도 하지만 너나 없이 그러한 패션이니 이상할 것도 없다는 생각이 든다.


사롱(Sarung)은 동남아시아권의 남성과 여성들이 입는 하의를 나타내며, 0.91m 정도의 너비와 2.3m의 천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여자들은 하나의 긴 천으로 사리를 만들어 입고, 남자들은 원통형의 치마를 입는다.


Rattota 시장 풍경


집에서만 입는 옷이 아니기 때문에 길거리에서도 흔히   있는 풍경이다. 내가 거주했던 Rattota 시장의 모습인데 사진 속에 3명의 남자가 치마를 입고 있는    있다. 원통형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다리 폭 이상 벌어지지 는다. 보통은  쪽에 바지를 갖춰 입기도 하는데 입는 방법은 아래 영상을 통해 확인해볼  있다.


https://youtu.be/fcCd1Tqa6qg


남편은 아이들을 씻기고 나면 수건을 사롱처럼 묶어주는데 고무줄 없이 묶었음에도 불구하고 단단하게 묶여 있어 잘 풀리지 않는다.


수건으로 만든 사롱 패션


우리집 귀요미 막내다. 아빠가 씻겨주고 난 뒤에 수건으로 사롱을 만들어줬는데 핏줄은 속일 수 없는 걸까. 어딘지 모르게 스리랑카의 분위기가 물씬 느껴지는 패션이다.


Polonnaruwa - 외삼촌댁 방문


식구들과 Polonnaruwa에 사는 삼촌댁을 종종 방문했었다. 물이 풍부하고, 벼농사 짓기 좋은 땅이라 외삼촌도 밭을 일구며 생활을 하신다. 우리가 사는 곳보다는 습하고 무더워 남편은 가자마다 웃통을 벗고, 사롱으로 갈아입는다. 통풍이 잘 되고, 시원한 면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무더운 스리랑카에서 남자들에게 사롱만한 옷이 없다고 생각된다.


계곡에서 남편과 물놀이


남편과 연애할 때에는 둘이서 계곡에서 물놀이를 즐기곤 했다. 남편은 한국의 트렁크 팬티를 입고 들어갈 때도 있었지만 보통은 사롱을 입고 들어간다. 여자들도 물놀이를 할 때에 사롱만한 사이즈의 긴 천을 챙겨간다. 이유는 냇가나 계곡에서 공용으로 샤워를 하기 때문이다. 이 때에 사롱을 가슴 위까지 걸치고 안 쪽에 손을 넣어 몸을 씻으면 된다. 그 상태로 뭍으로 나와 티셔츠를 입고, 허리춤에 걸어둔 채, 속옷과 바지 또는 치마를 갖춰 입으면 끝! 사롱은 흐르는 물에 빨아 가져가면 되니 이만한 타올도 없다.


우리 동네에 사는 프랑스 할아버지


사롱의 매력은 스티브 잡스를 닮은 프랑스 할아버지에게도 예외는 아니다. 프랑스에서 오랫동안 인테리어 전문가로 일을 하다가 아내와 사별하고, 스리랑카로 이주했다. 직접 땅을 사고, 기경을 하여 정원을 꾸미고, 2층의 집을 짓고 몇 십 년을 살고 있다. 종종 놀러갈 때마다 바지 입은 건 한 번도 못 봤을만큼 할아버지에게도 사롱은 사랑이다. 치마를 입는 스리랑카 남자들. 특이한 문화이지만 가끔 무더운 여름에는 한국 남자들에게도 선물해주고 싶은 사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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