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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AY Jun 27. 2022

양보할 수 없는 이유

2022.1.26

'밥 먹고 퇴근할래? 아, 월요일이구나.'

'수요일 6시에 충무로에서 만나자네. 너는 어떻게 할래?' '어? 저는 못 가요. 급한 거 아닌 거 같은데 혼자 다녀오세요.'

회사에서 내가 월요일과 수요일은 칼퇴하는 데에 익숙해져 있다. 오늘 6시에 잡힌 미팅은 내가 참석하지 않아도 되는 거라 대표님만 가시라고 했다. 빈 시간이 생기자 다른 대표님이 아는 분과 식사를 하자고 하시기에 '아시다시피 오늘 수요일이라 PASS! 저는 월, 수요일은 양보 못 하시는 거 아시죠?'라고 했다. 일반 회사와 다르게 크리스천들만 있다 보니 이런 유별난 행동에 대해 뭐라 하지는 않으신다. 그래서 편안하게 회사 생활을 하는 것도 있지만 나에게 있어 양보할 수 없는 이유는 따로 있다. 월요일은 스리랑카 지교회 예배가 있고, 수요일은 수요예배가 있기 때문이다.

이번 주에 <237 전도를 위한 치유 24>의 말씀을 통해 우리가 예배 중심으로 살아야 하는 이유를 말씀하셨는데 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주중 예배는 사실 '책임감'이었다. 수요예배보다는 예배 후에 있는 미디어팀 회의를 위해 갔다. 스리랑카 예배는 조금 다르지만 예전에 우리 집에서 구역모임 등을 한다고 했을 때에는 역시나 '책임감'으로 참석했다.

그런데 요즘은 안 그런다. 지속적으로 전도자의 삶을 통해 예배 중심의 삶으로 바뀌면서 '일'도 아니고 '책임감'도 아닌 '은혜' '축복'의 시간이다. 무엇보다 강단 말씀을 확실하게 점검받는 시간이라 더 양보할 수 없다. 지난주의 삶과 새롭게 살아갈 삶의 시작에 스리랑카 예배를 통해 말씀을 정리하고, 나와 237을 연결하는 구체적인 미션을 잡는다. 이 시간만큼이라도 '스리랑카'라는 나의 현장에 집중해 말씀을 적용해볼 수 있어 너무 감사하고 행복하다.

수요예배는 지난 3일간 살아온 날을 되돌아보며 강단 말씀의 흐름을 따라 살아왔는지 점검한다. 그리고 237 나라 5000 종족을 두고 나의 그릇을 갱신할 포인트들을 찾게 된다. 그래서 이 시간들을 양보할 수 없는 것이다.

요즘은 문제, 갈등, 위기가 생기면 어떻게든 강단 말씀으로 돌아가 점검하는 시간을 갖는다. 오늘 수요예배에서 '시험은 하나님 입장에서는 테스트다. 하나님께서 나를 쓰시려는데 감당할 수 있는지 없는지 확인하시려는 것이다.'라고 하셨다. 이미 말씀을 통해 분명한 이유와 답을 가지고 살지만 문제, 갈등, 위기는 언제나 나를 힘들게 한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아침, 낮, 저녁 시간에 with, immanuel, oneness를 누리는 전도자의 삶을 통해 계속해서 '문제 아니야. 테스트야!'라고 답을 주시니 편안하게 인도받게 된다. 그리고 전보다 빠르게 갱신하며, 예배 중심으로 돌아갈 힘을 얻게 된다. 나에게 온 시험을 통해 하나님 앞에 서는 기회로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릴 수 있게 된다. 오늘 말씀에서 '시험이 오면 하나님께서 주시는 중요한 축복을 놓고 갱신하라는 사인이라고 하셨다. 지금 내 삶의 수준으로는 237 나라, 5000 종족을 살릴 수 없으니 깨시는 것이다.'라고 하셨다. 돌이켜보면 진짜 맞다.

이번 주에는 전문인들과의 미팅을 통해 업무 종류가 다양해졌다. 그동안 전문 기술을 연마하고 레벨 업하는 만남 정도로만 여겼다면 요즘은 237 전도와 연결시켜 본다. 하나님이 보내실 스리랑카를 두고 기도하며, 내가 갖출 전문인의 모습을 상상한다. 그러면 이 만남이 결코 우연이 아니라는 걸 발견하게 된다.

사실 전문인들과 협업할 만큼 능력이 출중한 것도 아니니 자꾸만 초라해진다. 숨어버리고 싶을 때도 있다. 그런데 하나님은 보좌의 축복을 누리는 나에게 당당하게 그들 앞에 서라 하신다. 그리고 말씀을 통해 깨닫게 하신다. '앞으로 네가 걸어갈 길이야. 237 나라 5000 종족 살리기 위해 준 너의 달란트이고, 만남들이야.'라고 하신다. 그래서 또다시 강단 말씀을 통해 하나님 앞으로 돌아간다. 예배 중심의 삶을 통해 근본문제, 영적 문제, 잘못된 삶을 치유받는다. 내가 누구인지, 나에게 주신 것을 찾고, 나의 현장들을 기도 속에 돌아본다. 그리고 발견한다. 그날에 이루실 응답은 이미 내게 와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그러니 모든 게 축복이다. 갱신의 기회다. 오늘 하루도 참 행복하게 잘 살았다. 모든 게 주의 은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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