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궤(언약궤/법궤)
1. 재미있는 퀴즈 하나 풀고 가실게요?
영화 “레이더스(Raiders Of The Lost Ark, 1982년)”는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해리슨 포드 주연의 스펙터클 어드벤처로서, 인디아나 존스가 성경에서 사라져 버린 성궤(언약궤/법궤)를 추적(도굴)하는 스토리입니다.
아래에 첨부한 그림은 영화 “레이더스”에서 인디아나 존스가 추적하던 바로 그 성궤(언약궤/법궤)입니다. 자! 그러면, 이로부터 다음 3가지 퀴즈의 정답은 각각 무엇인지 맞추어 보세요.
(1) 성궤 윗면 양쪽에는 두 천사가 날개를 높이 펴고 서로 마주 보고 있는데, 이들의 성경적 명칭은 무엇일까요?
(2) 두 천사가 서로 마주 보며 날개로 성궤 윗면을 덮고 있는데, 그 공간의 명칭은 무엇일까요?
(3) 야훼(여호와) 하나님은 성궤 안에 세 가지 성물을 넣어 놓으라고 말씀을 하였는데, 그 성물들은 과연 무엇일까요?
2. 퀴즈의 정답 및 해설
(1) 성궤의 제작장소와 설계도
B.C. 15세기경, 이스라엘 백성은 노예로부터 해방되어 애굽(이집트)에서 출애굽(Exodus)하여 시내산에 도착하였습니다. 이때 모세는 야훼(여호와) 하나님으로부터 십계명을 받고, 이어서 “내가 네게 보이는 모양대로 기구들을 지을지니라(출애굽기 25:9)”라는 명령과 함께 성궤의 제작을 위한 정교한 설계도를 직접 받았습니다.
성궤의 설계도에 따르면, 그 크기는 가로 두 규빗 반(125cm), 세로 한 규빗 반(75cm), 그리고 높이 한 규빗 반(75cm)으로 명시되어 있습니다. 여기서, 1규빗은 성인의 팔꿈치에서 중지 끝까지의 길이로서, 약 45.6cm 정도 됩니다.
또한 야훼(여호와) 하나님은 광야의 비바람을 견딘 뒤틀린 싯팀나무(조각목)로서 성궤를 짜게 하시고, 그 위를 “순금으로 그것을 싸서 위쪽 가장자리로 금테를 두르게(출애굽기 25:11)”함으로써, 비천한 존재 위에 신의 영광을 입혀 성별케 하였습니다.
특히, 싯팀나무(조각목)로 만든 채(성궤의 손잡이)를 금고리에 꿰게 하시고 “채를 고리에 끼운 대로 두고 빼내지 말라(출애굽기 25:15)”라고 명하시어, 성궤에 인간의 부정한 손이 직접 성궤에 닿지 않도록 엄격한 거리를 두게 하셨습니다.
(2) 성궤의 구조와 내재된 성물
성궤는 성막의 가장 안쪽인 지성소에 안치하였으며, 성궤의 윗면 양쪽에는 “그룹(Cherub)”이라는 두 천사가 날개를 높이 펴고 서로 얼굴을 마주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두 그룹 사이의 공간을 “시은좌(속죄소)”라고 부르며, 야훼(여호와) 하나님은 바로 그 보좌 위에서 “내가 너를 만나겠노라(출애굽기 25:22)”라고 약속하셨습니다. 즉, “시은좌(속죄소)”는 바로 야훼(여호와) 하나님이 계시는 처소이자, 인간에게 은혜를 베푸시는 가장 거룩한 장소입니다.
그리고 성궤 안에는 야훼(여호와) 하나님이 넣어 놓으라고 지시한 다음과 같은 세 가지의 성물들이 보관되어 있습니다. 즉, 야훼(여호와) 하나님의 언약(율례)이 새겨진 십계명 돌판, 야훼(여호와) 하나님의 권위를 상징하는 아몬드나무(살구나무: 오역)로 만든 아론의 싹 난 지팡이, 그리고 깟씨처럼 하얗고 꿀 섞은 과자 맛이 나는 금항아리에 담긴 하늘 양식인 만나(이것이 무엇이냐라는 뜻)가 그것들입니다.
(3) 성궤의 행방: 사라진 자취와 미스터리
성궤는 오랜 세월 동안에 관리되지 못한 채 성전의 구석에 방치되어 있었는데, B.C. 622년경에 남유다의 요시야 왕(B.C. 648년-609년)이 성전을 수리하라는 명령을 하였는데, 대제사장 힐기야가 이 명령을 수행하던 중에 극적으로 발견하였습니다. 그리고 요시야 왕은 즉시 “거룩한 궤를 이스라엘 왕 솔로몬이 건축한 전 가운데에 두라(역대하 35:3)”라고 명하여, 성궤는 다시 본연의 자리에 안치되었습니다.
그러나 성경의 기록에 따르면, B.C. 586년 바벨론이 남유다(예루살렘)를 함락한 당시에 바벨론 군대가 많은 전리품을 약탈해 갔는데, 그 전리품 목록에 놋기둥과 숟가락 하나까지도 성전의 기물들이 세밀하게 기록되어 있으나(열왕기하 25장), 성궤에 대한 기록은 없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성궤는 요시야 왕 후에 모든 성경의 기록에서 완전히 사라져서, 지금까지 그 행방을 전혀 알 수 없습니다.
한편, 에티오피아의 건국신화이자 서사시인 케브라 나가스트(Kebra Nagast)에 따르면, 솔로몬과 시바여왕 사이에서 태어난 에티오피아의 건국시조인 메넬리크 1세가 솔로몬으로부터 성궤를 받아서 오늘날 에티오피아의 성지인 악숨(Aksum)으로 옮겨갔다는 전설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즉, 시온의 성모 마리아 성당에는 종신토록 성궤의 수호수사가 성궤를 지키고 있으며, 현재 매년 팀카트(Timkat) 축제 때마다 성궤를 보관하고 있다고 전해지고 있지만, 정작 성궤를 목격한 사람은 수백 년간 아무도 없다는 사실은 인류 최대의 미스터리로 남아 있다고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