퀴즈: 재미에 의미를 더하다?!

어린 사무엘(The Infant Samuel)

by 장유철

1. 재미있는 퀴즈 하나 풀고 가실게요?


아래에 첨부된 그림은 과거 1960-80년대에 우리나라 버스나 택시의 운전석 앞에 "오늘도 무사히"라는 문구와 함께 흔히 볼 수 있었던 향수가 깃들어 있는 명화입니다. 운전기사들이 안전운전을 염원하는 의미가 담겨져 있는 이 그림은 그 시절을 살았던 모든 사람들에게 아련한 추억을 느끼게 합니다.


자! 그러면, 예쁘장한 얼굴모습에 두 무릎을 꿇고 두 손을 가지런히 모아 간절히 기도하는 이 순진무구한 어린이의 그림을 감상하면서, 다음 4개 퀴즈의 정답을 맞혀 보세요.


(1) 이 어린이의 성별은 무엇일까요?


(2) 이 어린이의 이름은 무엇일까요?


(3) 이 어린이는 왜 머리카락을 기르고 있을까요?


(4) 이 어린이는 지금 무엇을 구하는 기도를 하고 있을까요?


어린 사무엘(The Infant Samuel)


2. 퀴즈의 정답 및 해설


1) 어린 사무엘(The Infant Samuel)


오래 전에 이 그림은 "소녀의 기도" 내지 "기도하는 소녀"라고 불려지기도 했으나, 사실은 영국의 화가 조슈아 레이놀즈(Joshua Reynolds, 1776년)가 그린 성화로서, "어린 사무엘(The Infant Samuel)"이라는 제목의 유화입니다. 이러한 사무엘은 이스라엘 역사에서, 여호수아 사후부터 약 400여 년간 지속된 혼란스러운 사사시대를 종식시키고, 최초의 왕정시대를 열고 통일 이스라엘의 기틀을 닦은 위대한 사사이자 선지자입니다.


2) 한나의 서원과 사무엘의 탄생


사무엘이라는 위대한 인물이 탄생하게 된 배경에는 그의 어머니 한나의 애절한 기도가 있었습니다. 한나는 오랫동안 태가 닫혀 아이를 얻지 못해 고통을 받던 중, 성전에서 "주의 여종의 고통을 돌보시고 나를 기억하사 아들을 주시면 그를 여호와께 드리고 삭도를 머리에 대지 아니하겠나이다(사무엘상 1:11)"라며, 절박한 심정으로 서원하였습니다. 이는 자기의 아이를 하나님께 구별하여 바치는 "나실인(Nazirite)"으로 키우겠다는 결단이었으며, 이러한 한나의 간절한 기도는 마침내 사무엘이라는 위대한 응답으로 돌아왔습니다.


3) 순종의 응답: "말씀하옵소서 주의 종이 듣겠나이다"


한나의 서원대로 성전에 바쳐진 사무엘은 어느 깊은 밤에 자신을 부르는 세미한 음성을 듣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엘리 제사장이 부르는 줄 알았으나, 이내 하나님의 부르심임을 깨달은 사무엘은 "말씀하옵소서 주의 종이 듣겠나이다(사무엘상 3:10)"라고 응답을 하며, 사무엘은 자신의 전 생애를 건 소명을 받아들였습니다. 이 그림은 바로 사무엘이 하나님의 음성에 귀를 기울이며, 그 말씀에 즉각적으로 순종하는 모습을 포착한 것입니다.


4) 사사시대의 종식과 통일 이스라엘시대의 개막


사무엘은 이스라엘의 마지막 사사(판관)로서, 혼란스러운 사사시대를 마무리하고 국가적 결속을 이루어냈습니다. 즉, 성경에 따르면, 사무엘은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 사울(Saul)의 머리에 기름을 부어 최초의 통일 이스라엘을 탄생시킨 주역이었으며, 이후 다시 다윗(David)에게도 기름을 부어 왕정의 기틀을 공고히 세운 위대한 선지자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주 1) 나실인(Nazirite)이란 스스로를 하나님께 구별하여 바친 사람을 뜻합니다. 이러한 나실인은 "포도주와 독주를 멀리하며, 머리 위에 삭도를 대지 말 것이라, 그는 거룩한즉 그의 머리털을 길게 자라게 할 것이며(민수기 6:3-5)"라는 규례가 명시되어 있으며, 대표적인 나실인으로는 사무엘과 삼손이 있습니다.


주 2) 기름부음(Anointing)이란 왕·제사장·선지자를 세울 때, 그들의 머리에 성별된 기름을 붓는 거룩한 의식입니다. 이러한 "기름부음을 받은 자"라는 뜻의 히브리어 מָׁשִׁיחַ(마쉬아흐)가 훗날 메시아(크리스트/그리스도/기독)의 어원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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