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낮에 켜져 있는 조명을 보면 왠지 모르게 기분이 좋다. 조명은 밤에만 키는 거라고 생각을 해서 그런 지 단순한 나에게 의문을 사게 해서 조명을 볼 때는 눈이 간다.
비추지 않아도 될 곳에서도 묵묵히 불을 키는 조명이 나는 신기했다고 해야 하나
어두운 곳에서 비추어주는 조명은 없어선 안 될 물건일 테지만 밝은 곳에서도 묵묵히 불을 켜고 있는 조명은 왠지 모를 오묘한 기운을 내세워 낮의 조명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하기도 했다.
켜져 있어도 꺼져 있어도 누군가는 생각조차 안 할 것들 그리고 상관없는 물건
물론 인테리어 목적으로 다분하겠지만 난 또 낮의 조명의 아이러니함에 의미를 부여했다.
내 인생의 주체는 나라고하지만 세상에선 난 그저 수많은 사람들 중 한 사람일 테지
누군가에게 나는 소중한 사람, 조연, 카메오, 그냥 스쳐가는 인연이나 죽을 때 까지도 모를 수 있는 사람이다.
그래도 어디서나 주관의 빛을 잃지 않으면서 묵묵히 내 자리에서 빛을 켜고 있겠노라고 낮의 조명을 보며 다짐을 한다. 이렇게 글로 풀고 나면 해소가 되어 기분이 또 금세 몽글해진다.
만물에는 가치가 있다.
우리는 낮의 조명인 무언가에도 교훈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