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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기루 Oct 01. 2022

다른 건 불신해도 책은 그냥 믿었다.

자기계발편


도전하는 게 우리로서는 익숙지 않은데 심지어 주변에 바로잡아줄 사람도 없다. 술먹자고 부르는 친구나 안정에 취해있는 주변사람들이 아닌 나의 마음을 다잡아주는 건 오로지 책 뿐이었다. 하지만 책을 읽게 되면 또 주변의 안일한 방해꾼들이 나타난다. 책과 먼 직장동료들은 나에게 있어 보이는 척하지 말라며 되려 이상하게 봤다. 나는 그래도 휘둘리지 않게 꾸준히 책을 봤다. 주변 사람들과 같지 않다고 해서 내가 이상한 게 아니다.




책은 나의 유일한 친구이자 스승이다. 난 학창시절에 공부와는 거리가 멀었다. 하지만 유일하게 꾸준히 해 왔던 일은 책을 읽고 독후감을 썼던 것이다. 나는 글을 쓰는 게 좋다. 글을 쓰면 나의 내면을 위로받는 느낌이 든다. 어느 날 저자 기시미 이치로, 고가 후미타케의 '미움받을 용기'라는 책을 읽게 되었다. 공감하는 구절을 읽고 나의 생각을 쓰면서 독후감을 쓰기 시작했다.


내 인생은 원인론에만 목적을 두고 살아왔었다. 앞으로 더 나아갈 생각을 한 것이 아닌 이 문제의 원인을 먼저 생각하고 탓하기 바빴다. 과거 트라우마라고 할 수 있는 것들은 내가 만들어 낸 원인론적의 악순환으로 볼 수 있었다. 우리는 경험에서 비롯된 충격에서 멈추지 않고 그 경험에 부여된 의미에 따라 나 자신이 결정되는 것이다. 지금 현재에 안주하는 삶을 살아가는 나는 불만이 있더라도 편한 지금을 선택하며 살고 있다. 하지만 이런 내 모습이 맘에 들지 않는다. 모순이라면 모순이지만 이런 내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난 생활양식을 바꿔야 한다. 그럴 때 우리는 크나큰 용기가 있어야 한다. 변함으로써 생기는 '불안'을 선택할지 변하지 않아서 따르는 '불만'을


내가 지난 과거들을 잊고 현재와 미래에 집중을 하게 된 건 이 책 한 권의 영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난 그 여운을 간직하고 싶어서 독후감을 쓰게 됐다. 물론 그 여운은 더 진해지고 깊어져 내 마음 어딘가에 박혀있는 걸 안다. 독후감은 오늘까지도 이어져온 나의 좋은 습관이다. 몇 년 전 읽었던 책을 기억하는가? 그 책 내용이 무슨 교훈을 주었는지 기억을 하는가? 책을 읽고 감명받은 구절들을 사진 찍어 둔 후에 공책에 옮기는 것부터 하고 구절의 느낀 점들을 점차 써 내려가면 내 책이 된다. 생각이 정리될 뿐만 아니라 몇 년이 지나도 책 내용, 주인공 이름, 교훈을 줬던 부분들이 선명하고 한 번씩 나태해질 때는 내가 썼던 글들을 읽어 내려가면 삶의 활력도 돋고 마음을 다잡기 쉬웠다. 글을 쓰면 마음의 안정이 흐른다. 내가 생각하는 방향을 글이 이끌어주기 때문이다. 책은 아무리 읽어도 내 것으로 만들지 못하면 그때뿐이다.

나는 주변 사람들과 다른 특별한 생각을 가지고 있어도 주변 사람들이 나를 그들과 같은 평범한 사람으로 만든다. 발전을 하지 않고 현실에 안일한 사람들과 있다 보면 나도 그 무리에서 안일해질 수밖에 없다.

주변에 배울 점이나 나아가려는 생각이 없는 사람들만 있다면 배울 점 많은 장소와 사람들을 찾아다니거나 관심 있는 분야의 책으로 배움을 멈추지 않아야 한다. 책을 읽고 독후감을 쓰면 내가 원하는 방향, 현재 마음의 상태를 정리함으로써 나아가려는 방향을 바르게 찾아가게끔 인도해준다. 나는 실제로 독후감을 쓰면서 나의 주관이 확실해졌다. 왜 못하고 있는지 답을 글로 찾아놓고 아 왜 이제 알았을까 하며 글이 깨닫게 해 주었다.

생각과 글로 적어놓는 게 현실이 된다는 말이 괜히 있는 말이 아니다. 나의 상태를 살피고 그에 맞는 책을 골라 독후감을 써보자.


일하는 걸로도 벅찬 하루가 있을 것이다. 그럴 땐 마음이 해이해질 수 있다.

쉬고 싶은 날은 과감히 쉬어도 되지만 마음은 목표와 도전할 마음을 잃어선 안 된다.

자기 계발서를 보고 독후감을 쓴다.


저자 강헌구의 '가슴 뛰는 삶'의 독후감


그냥 미치면 바보가 되지만 꿈에 미치면 신화가 된다. 처음 이 책을 집는 순간 내게 필요한 내용이라고 생각하 고 바로 샀다. 내가 한층, 한 발 더 내 꿈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던 계기가 된 것 같다. 영화감독 스티븐 스필버그가 매일 아침 가슴이 너무나 두근거려서 식사를 할 수 없는 정도라고 한다. 자신의 꿈이 이루어지는 그 과정 자체가 너무 자랑스럽고 기쁘기 때문이라는데, 그런 사람들은 표정에서 사랑스러움이 나타난다고 한다. 나는 따분한 일상적인 일을 의무적으로 하고 있는데 다른 누구는 한 가지에 열심히 꿈을 이루고 꿈을 펼치고 하루하루 설레며 살고 있다는 것에 내가 되게 무능하게만 느껴졌다. 나는 무엇을 위해 고리 따분한 일을 하고 있는 걸까? 뭐든 열심히 하려고 하는 나는 지금 그냥 현실에 안주한 채 꿈에서 멀어지려 하는 것 같다. 내가 진짜 하고 싶던 일을 생각도, 도전도 하지 않고 마냥 현실에 안주하며 사는 게 난 이 책을 읽고 반성을 한다. 어쩌면 진정한 쫄보는 바로 나였을 지도 모른다. 나에게 자문자답해 보자. 세상에서 가장 가치 있는 삶은 무엇인가?  내가 원하고자 하는 건 정작 무엇인가? 도전을 왜 안 하는가?  지금이라도 나를 믿고 실천해 보자. 넌 충분히 잘할 수 있어


독후감까지 쓰면 한번 더 내 마음에 되새기는 게 되어 하려는 일을 실천할 수 있는 용기를 준다. 안정에 취한 채 도전을 안 할 생각하는 나를 성찰하게 된다. 수많은 자기 계발서에는 도전을 장려한다. 보이는 환경에 나의 방향은 정해진다.




위로와 공감이 필요할 땐 힐링 에세이를 읽고 마음을 글로 정리하는 것은 나에게 휴식을 준다.

저자 정문정의 '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법' 독후감


어떤 경우에는 노력하지 않는 것이 최선일 때가 있다. 우리는 관계하는 타인들에게 영향을 받고, 그의 일부가 나의 일부가 된 후에 작별하고 이를 통해 성장한다. 아무리 친밀하다 하더라도 그 만남이 나를 더 성장하게 하거나 자극하지 못한다는 느낌이 들면 나는 더는 괴롭히지 않고 떠나보내게 됐다. 과정에서 생겨나는 불화나 헤어짐은 어쩔 수 없다고 인정하게 됐으니까 지금의 내게 맞지 않는 것을 예전에는 맞았던 사이즈라고 욱여놓고 있으면 필연적으로 자신을 더 미워하게 되고야 만다. '오늘의 나를 행복하게 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 오늘의 내가 행복해야 살아가는 맛이 있지 않을까? 예기치 못한 사고를 겪는 다른 사람들을 보고 나에게 일어날 일이 아니라고 단정 지을 수 없다. 오늘을 즐기며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열심히 내가 좋아하는 일들을 하고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을 만나며 행복을 찾자.


에세이를 읽고 나서 독후감의 끝 문장에는 앞으로의 내가 어떻게 나아갈지 방안이 생기고 꼭 긍정적인 말로 마무리를 짓게 한다. 에세이의 매력 아닐까.




따분한 일상에 다른 세상을 들어가 보고 싶다면 소설을 보는 것도 좋다. 소설의 매력은 우리의 삶이 스며들어있기 때문에 공감과 이입이 생각보다 잘 되고 상상력이 풍부해져서 책의 세상에 푹 빠지게 된다. 그 후 독후감을 쓴다면 우리의 상상력으로 인한 세계가 머릿속에 펼쳐지는 걸 느낄 수 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 저자 '죽음 1,2'


'살아있음에 감사합니다. 육신을 가진 것에 감사합니다. 오늘도 존재의 행운을 누릴 수 있을 만큼 이에 부끄럽지 않은 하루를 살게 되기를 소망합니다.' 가브리엘 웰즈는 작가이고, 베르베르의 자전적인 요소가 담긴 책이라고 볼 수 있다. 첫 번째로 누가 날 죽였는가? 두 번째로는 무엇에 이끌려 난 행동하는가? 세 번째로는 난 왜 태어났을까라는 물음으로 죽음이 끝이 난다. 가벼우면서도 무거운 내용인 것 같았다. 죽기 전에 내가 살아있음에 감사함을 느끼며 살아야 하는데 그냥저냥 보내고 있는 하루에 진심으로 현재를 살아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하루를 버티면서 살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 때가 있다. 아무런 계획 없이 무너져 내릴 때가 있다. 난 지금까지 죽음을 생각해 보지 않았다. 내가 죽어서 어떻게 할지도, 죽음과 가까워지고 있는 지금 이 순간에도 말이다. 나는 무엇에 이끌려 행동하는가? 돈과 명예로운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 오늘 하루가 되어도 목표 없이 살아간다면 내 죽음 끝에 후회할 날이 분명 오지 않을까? 하루를 진실되게 살아야지.


나는 생각이 많을 때 소설을 본다. 그리고 크고 작은 교훈들도 얻고 마음의 위로도 얻는다. 내가 만약이라는 가정이 생겨서 더 흥미롭다. 나도 모르게 깨알같이 지식도 생긴다. 베르나르 베르베르 작가님은 유독 글 안에서 정보와 지식까지 습득할 수 있는 소설을 쓰는 영향력을 가지신 분이다. 소설의 매력은 나와 책만이 존재하는 공간에서 남에게 관심 줄 틈도 없게 하는 좋은 장르 중 하나다.




장황하게 쓸 필요 없다. 한 문장이라도 독후감을 쓰게 된다면 나도 모르게 내 마음은 남들보다 나에게 더 관심을 가지는 쪽으로 기울어진다. 자꾸 생각하고 자꾸 바라고 글을 쓰면 나를 더 알아갈 수 있는 기회를 준다.

독후감은 필사와 달리 나의 생각을 바탕으로 하고 책과 토론하는 것과 같아서 나의 상황이 글에 묻어난다.

이번 연도에는 목표를 썼다면 남들에게 관심조차 주지말자는 다짐과 함께 해이해지지 않게 마음을 다잡아야 한다. 주변 환경이 나를 안일하게 만든다면 책과 친구가 되어 책과 토론하는 방법이 나의 발전에 있어 큰 영향력을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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