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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기루 Nov 05. 2022

글을 쓰는 내 모습은 매력적이야


카페에 앉아서 습관처럼 브런치를 켜고 백색 창을 바라볼  나는 무슨 글을 쓰려고  창을 지그시  두는 걸까 생각한다. 그러다가 '나는 오늘 무슨 글을..' 쓰다가 지우고 브런치에 나의 이야기를 썼을   모습을 글로 담아두고자 말을 이어나간다.


9월 22일 브런치 합격 후 작가 타이틀이 쑥스러우면서도 무언갈 도전해서 해냈다는 거 자체가 나 자신에게 크나 큰 자랑거리였다. 어쩌면 이 작으면서 큰 기회와 도전이 물감 묻은 붓을 물에 담가 퍼지는 것처럼 빠르고 크게 나의 색을 입히리라 생각했다.


내가 글을 쓰는 걸 좋아하는 것 중에 한 가지, 바로 나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다.

현재 깊은 고민이 무엇이고, 어떤 마음 상태며, 나의 감정적일 때와 이성적일 때의 빛나는 무언가를 찾아주는 글은 나를 매료시켰다. 글의 효용성은 꽤나 짙었고 글을 쓸 때는 몰입하는 강도가 세다는 것, 내게 이런 잠재력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글을 쓸 때 나의 모습이 낯설고 흥미롭다.

하기 싫은 일에 집중을 해야 되는 것은 세상이 가르쳐준 의지였고 온전히 내가 찾아 하는 일에 집중을 하게 되는 건 처음이었다.

그래서 브런치에 응모를 하게 된 '전문직 스물아홉'발간할 글을 쓸 때 너무 몰입을 한 나머지 글을 쓴 후에는 말로 내뱉지 못할 황홀함과 긴장이 풀리는 그 어떤 사이에서 가슴이 뛰는 걸 느꼈다. 간절해서 그랬을까? 이런 뜨거운 마음이 처음이라 서툴렀던 것일까.


내게 글이라는 건 마음을 향한 외침일지도 모른다.

마음을 울리고 마음이 알아주길 바라며 마음에게 바른 온도로 가라는 뜨겁고 냉철하면서도 따뜻함을 고이 지닌 글.


이런 글을 쓰면서 나는 오늘도 정체성이 뚜렷해지고 오늘이 진지하며 살아가는 만물을 깊게 새길 줄 알게 된다. 이런 내가 투박하면서도 사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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