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 없이 달려왔다고 생각했던 두 달
내겐 많은 것들이 바뀌어져 있었는데 첫 번째로 주변 사람들을 챙기지 못했고, 두 번째로 하루도 빠짐없이 그냥 살지 않았다.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하루에 수 백번 생각하다가, 머리가 터질 것 같을 때는 머리를 모래 속에 묻고 사는 타조가 된다.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 하기 싫은 일을 얼마나 가져야 하느냐 물을 땐 이 막연함이 나를 옥죄여온다. 삶의 난관을 극복하다 보면 진화가 온다는데 애벌레에서 번데기가 되어 변태를 이루는 나비가 새삼 대단하게 느껴진다. 여유가 없는 내 마음에 다가가는 중이면서 옆에서 묵묵히 응원해주는 내 곁들에게 베풀고 싶은 마음은 늘 가지고 있다. 더 위로 올라가고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하루도 그냥 산 적 없는 요즘.
누군가 심심하냐는 물음에 심심하다는 말이 좀처럼 생소했다. 난 그만큼 잘 달려가고 있는 거겠지.
더딘 물음에도 더딘 속도에도 꿋꿋이 올곧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
누군가의 말에 무너져도 마인드가 안 잡혀도 해이해지는 마음에도 우뚝 올라서야 하는데, 오늘은 설거지를 하며 좀처럼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편한 게 당연히 좋으니까 전에는 생각 없이 살아가도 아주 잘 살아갔으니까.
근데 지금 아무 생각 없이 살면 나는 훗날에 후회에 묻힐 걸 알기에 오늘도 마음을 다잡으려고 한다. 오늘 하루쯤은 귀찮아서 아무것도 하기 싫어도 책을 펼친다. 솔직히 내가 열심히 한다 해서 열심히 하는 건지 모르겠다. 해이해졌다고 해서 마음이 떠나가고 있는 건지 모르겠다. 지속적으로 다잡아야 하는 내 마음은 그 누구도 알아주지 않는다. 내 의지로 나아가는 거엔 항상 선택이 따라서 익숙지가 않다. 오늘도 그렇게 나는 마음을 다잡으려 손을 뻗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