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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간단남 Mar 20. 2023

癸卯년 乙卯월 두 번째 기록

주간단남 3월 2주 차

[주간단남] 시리즈에서는 제가 매일 아침 50분 가량 글명상을 했던 내용을 찬찬히 살펴보고 나누고 싶은 내용을 공유합니다.

발췌한 문장들은 제가 적었던 문장을 수정하지 않고 그대로 가져오는 것입니다. (맞춤법 오류, 비문 등 많을 수 있음)

굵은 글씨로 표시한 문장은 제가 새롭게 깨달았거나 꽂혀 있는 '생각'을, 밑줄 친 문장은 '행동'이 필요하다고 느낀 부분을 표기했습니다.



무의식은 언어적 표현을 통해 의식적인 것이 될 수 있습니다.

페터 비에리, <자기결정> 中





23.03.13 (월)


(..)

단남살롱은 사람들에게 어떤 가치를 선사할 수 있을까. 나는 시중에 넘쳐나는 다른 타로/사주 리더들과 달리 어떤 차별화된 가치를 줄 수 있지? 젊은 남자라는 것도 일단 엄밀히 말하면 차별점이다. 게다가 장발까지 해서 독특한 분위기까지 자아내니 금상첨화다. 명리학에 타로까지 다루니 동서양의 관점을 두루 갖춘 것 또한 메리트가 된다. 하지만 그것만으론 불충분하다. 이건 내가 가진 도구들의 단순 나열에 불과하다. 그 도구들을 어떻게 엮을 것인지. 내가 가진 구슬들을 하나로 꿰어 낼 튼튼하고 색이 분명한 실이 부재한 것이 현재 내가 당면한 과제인 것이다. 

(..)

처음부터 방향성을 고민하느라 신중한 것은 좋지만 외려 그것이 본격적인 시작을 막는 방해물이 되기도 한다. 그럴듯한 유형을 갖출 준비가 되기만을 기다리며 손가락만 빨며 공부하는 것으로만 도피하지 말자.

(..)

문제가 생겼을 땐 당황한다거나 절망하면 안 된다. 과학자처럼 최대한 냉정하고 객관적인 태도를 유지하며 대상을 탐구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23.03.14 (화)


(..)

나는 내가 혼자서도 잘 지내는 사람이라 생각했는데 그건 나의 오산이었다. 나는 혼자서도 잘 지낸다기보다는 외로움에, 허전함에 쉽게 적응해 버리는 사람에 가깝다.

(..)

모두가 그러다. 갈등에서 비롯되는 상대에 대한 악감정은 상대의 행동이 일방적 폭력 행사와 같은 공공 악인 경우가 아니고서야 원인이 상대보다는 내게 있는 경우가 더 많다. 상대가 틀렸다고 규정하고 스스로의 기준이 옳다고 믿기에 일어나는 감정이다. 객관적인 시비를 가리려는 심산이 아니라 단지 개인적 이기심의 충족을 위한 감정일 때도 있다.  남일이었다면 똑같은 수준의 감정이 일어나지 않았으리라. 어느 쪽이든 상대는 감정의 도화선은 될 수 있을지언정 원인이라고 할 순 없다.

상대만이 유일한 원인이라면 자신뿐만 아니라 그 누가 그 상대를 겪더라도 열이면 열 똑같은 감정적 피드백을 보여야 마땅할 것이다. 그러나 인간은 다면적인 존재다. 나와는 원수지간인 사람도 누군가에겐 부랄친구이거나 천군만마와 같이 든든한 사람일 때가 있다. 혹은 반대로 내게는 단순히 거슬리기만 한 존재에 불과했는데 누구에겐 공포를 유발하는 위협적인 존재일 수도 있다.

이렇듯 나와의 관계에서만 드러나는 일면만을 가지고서 상대가 어떤 사람인지 규정하는 것은 편협하다. 개인에 대해 상당 부분 알아낼 수 있는 사주 명리학이나 에니어그램 등의 도구를 가지고서 개인에 대해 가타부타 더 볼 것도 없다는 듯이 단정 짓는 것도 오만인데, 자신이 경험한 몇 가지 모습만을 가지고서 내린 결정은 얼마나 섣부르고 그것을 옳다고 믿는 마음은 얼마나 건방진 행위인가?

애석하게도 그런 건방이 우리네의 일상적 얼굴이다. 인간의 뇌는 효율화를 너무나 좋아한 나머지 일전에 경험한 것을 바탕으로 눈앞에서 일어나는 모든 경험을 라벨링 하여 분류하고픈 유혹에 너무나도 쉽게 빠지고 만다. 그 결과로 남는 것은 선입견과 편견 그리고 각종 휴리스틱에 판단의 주도권을 온전히 내어준 주체성이 결여된 노예와 같은 의사결정 과정이다.

(..)

인성 다자(印星多子)의 특징이 있다면 자신의 옳음을 상대의 세상에도 옳음이 되게끔 전도와 선교활동을 일삼는다는 점이다.

(..)

그가 때로는 지나치게 확신과 우월감에 차서 내뱉는 표현들이 이따금씩 내 심기를 건드린다. 그러나 그는 자신만의 색채를 명확하게 드러낼 줄 아는 사람이다. 그런 점은 잘 보고 배워야 한다. 꼭 얼굴을 드러내고서 유명해질 필요는 없다. 조용히 자신만의 영역을, 확실하게만 구축해도 먹고사는 데 큰 지장은 없다. 그리고 극 내 성미에도 더 잘 맞다. 세간에 알려지는 것을 원했다면 애초에 일찍이 유튜브의 세계로 뛰어들었으리라. 어딘가 그 점이 끌리지 않아 늘 가슴 한켠에만 어떤 것을 묻어두기만 한다면 다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다.

(..)

상담가의 길을 걷지만 동시에 내 안에는 글쓰기에 대한 욕구 또한 상존한다. 콘텐츠를 통한 더 많은 사람들과의 소통, 그리고 영향력의 전파. 상담은 내가 잠들면 그 영향력의 확장도 따라서 정지된다. 그러나 콘텐츠는 그런 일시정지가 없다. 나는 반드시 나만의 콘텐츠를 계속해서 만들어 나가야 한다. 그게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내 생각과 어쩌면 전문성까지도 잘 정제하고 규격화하여 계속해서 내보내야 한다.

(..)

누군가를 까내리면서 자신은 그들과 다르다 말하는 사람은 남들의 이목을 쉽게 끈다. 우린 그 기법(?)에 특별히 더 주의를 요해야 한다. 단순히 이목만 끌리고 혹해버릴 것이 아니라 나의 이목을 끈 그것에 대해 잠시 멈춰 생각을 해보아야 한다. 자연계에도 이목을 절로 끄는 것이 있다. 그런 존재에는 그만의 독특한 매력이 있다. 그러나 그것은 유인력이지 그 자체로 양분은 아닐 수 있다. 그게 나에게 득이 될지 그렇지 않을지는 별개의 문제다. 

무엇이, 혹은 누군가가 나의 이목을 끈다면 왜 나를 끌어당겼는지, 그리고 그 매력이 나에게 영양분이 될지 독이 될지를 반드시 따져보라. 모르겠다면 찍어서 맛을 보는 수밖에. 중요한 것은 이목을 당기는 것이 곧 좋은 것이라는 단순한 결론을 내려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23.03.17 (금)


(..)

지금은 모닝페이지를 충분히 쓰고 기타 다른 모닝 루틴들을 하기엔 다소 늦은 시간이지만, 그걸 누가 법으로 정해 두기라도 했단 말인가? 모닝 페이지와 모닝 루틴은 동이 트기 전 꼭두새벽에만 써야 한다고? 왜 누구도 강요하지 않은 규칙을 스스로에게 강요하는 융통성 없는 모습을 때때로 보이는 건지 참. 나는 이걸 '미라클 모닝'이라는 탈을 쓴 도를 넘은 강박이라고 부르고 싶다.




23.03.19 (금)


(..)

이 길로 가고자 한다면 물론 길게 봐야겠지만 그래도 임상을 충분히 쌓을 수 있도록 지금부터 서라도 길을 닦아나가기 시작해야 하지 않을까. 적극적 홍보까지는 아니더라도 여기에 내가 있다는 것 정도는 알릴 필요가 있지 않을까. 

(..)

물론 어디까지나 마케팅이나 홍보 및 PR은 그 자체로는 정이 아니라 부가되어야 한다는 것을 잊어서도 안 되겠다. 중요한 것은 제품 그 자체임을 명심하자. 

그리고 두려움이나 불확신이 때때로 나를 잠식하려 들 때면 행동하라. 너도 그게 답인 걸 이미 알지 않느냐.

나를 불확신이라는 시험에 들게 하는 외부의 자극을 모두 차단하고서 내가 할 수 있는 것, 그것을 하자. 내가 가고자 하는 길 위에 놓인 걸음걸음에 집중하자. 레드 오션이란 말에 흔들리지 말라. 사람이 적은 덕분에 눈에 띄는 게 무슨 의미가 있나. 너 자신이 훌륭해서 인파 속에서도 빛이 나도록 하라. 네가 진짜라면 시장의 포화도는 무의미한 숫자놀음에 지나지 않으리. 그런 깡통 데이터가 아니라 퀄리티로 승부를 보는 사람이 되어라.





[주간단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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