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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간단남 Mar 28. 2022

[주간단남] 3월 4주 차 아침 생각

22.03.20(일) - 22.03.26(토)

[주간단남] 시리즈에서는 제가 매일 아침 30분 가량 글명상을 했던 내용을 찬찬히 살펴보고 나누고 싶은 내용을 공유합니다.

발췌한 문장들은 제가 적었던 문장을 수정하지 않고 그대로 가져오는 것입니다. (맞춤법 오류, 비문 등 많을 수 있음)

굵은 글씨로 표시한 문장은 제가 새롭게 깨달았거나 꽂혀 있는 '생각'을, 밑줄 친 문장은 '행동'이 필요하다고 느낀 부분을 표기했습니다.



무의식은 언어적 표현을 통해의식적인 것이 될 수 있습니다.

페터 비에리, <자기결정> 中





22.03.20 (일)


(..)

사랑의 힘. 혼돈의 시기를 헤쳐나갈 의지의 원동력은 바로 나와 가족과 이웃 그리고 더 넓게는 인류에 대한 사랑에 있었다.


(..)

사랑하는 이들을 위해 평소에 관심조차 주지 않았던 정보를 찾아볼 때의 마음가짐. 그때의 그 자발적인 행동은 실로 위대하다. 누군가 자발적으로 변하기 시작할 때, 그 행동이 선의에서 비롯될 때, 그때만큼 아름다운 순간이 또 있을까.


(..)

기실, 모든 정보에는 정보의 편집자와 제공자의 주관이 담기기 마련이다. 의도했든 의도치 않았든 간에 말이다. 고로 정보를 제공받을 때는 제공자가 심어 놓은 의도에 설득을 당하는 과정이라고도 할 수 있는 것이다. 


(..)

세상 모든 것이 촘촘히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머리와 가슴으로 깨닫기 전까지는 그 어떤 것도 함부로 객관적인 사실로 단정 지어서는 안 된다. 대부분의 현대인은 좌뇌형 인간이기 때문에 결코 통합적이고 객관적인 관점을(그들은 그것을 가졌다고 믿지만) 지닐 수 없다. 적어도 지금의 우리는 필연적으로 '맹인모상'의 우를 범할 수밖에 없다.


(..)

내가 보고 듣고 느끼는 현상의 이면을 생각해 보게 된다. 당연한 것들, 일상 속에서 그냥 스치듯 지나가는 모든 것에도 저마다의 의도와 이유가 다 있다. 아무 이유도 목적도 없이 존재하는 것은 없다. 문제는 그 대부분을 우리가 인지조차 못한 채 살아간다는 것.




22.03.21 (월)


(..)

사주, 타로, 최면, 영성.. 그밖에 내가 관심이 있는 여러 분야들의 기술과 지식들을 습득하고 연마하여 사람들의 주체성과 삶의 자유를 되찾게 해주는 구류술, 활인업에 종사하고 싶다. 그리고 이와 관련된 영감을 글과 여러 시각/청각 등의 수단으로 표현해 드러내는 아티스트로서도 살고 싶다. 이를 위해서는 직업은 꼭 하나만 가져야 한다는 편견에서 자유로워져야한다.




22.03.22 (화)


(..)

학창 시절, 나는 주입된 목표가 내가 스스로 만들어 낸 목표인 양 착각에 빠져 그것에만 지나치게 매달린 나머지 일생에 단 한 번뿐인 시기에 맺는 교우 관계를 지나치게 피상적으로만 가져갔다. 게다가 센 척은 또 얼마나 하고 살았던지. 거짓된 센 척과 그렇지 못한 실체 사이에서 오는 괴리감으로 나는 늘 무의식 한켠에는 두려움을 가지고 살았다. 그러나 한편으로 생각해 보면 그러한 시기를 보낸 덕분에 거짓된 삶이 가져다주는 정신적 고통에 대해 배우게 됐다. 언행이 일치된 삶에 대한 지금의 나의 지향점은 그때의 경험들이 있었기에 생겨난 자연스러운 수순인 셈이다.


(..)

모닝 페이지는 작품을 만들어 내려는 것도, 영감을 얻으려는 것도, 치유를 얻으려는 것도 아니다. 수학이나 과학처럼 변수와 결과가 비교적 정해져 있는 영역이 아닌 이러한 곳에서는 집착을 내려놓아야 한다. 이 공간은 어떠한 공식에 의해 정의될 수 없다. 의식과 무의식의 경계를 넘나드는 일에는 여러 가지 변수가 뒤따르며, 그로 인한 결과는 언제나 예측 불가능하다. 따라서 그저 쓴다. 3쪽을. 집중해서. 어떤 것에도-기분, 상황 등-가급적 아랑곳하지 않으려 노력하면서 말이다.




22.03.23 (수)


(..)

꿈속에서 느꼈던 감정이 떠오른다. 그것은 답답함에 가까웠다. 숨통을 점점 조여오는 듯한 상황의 전개 속에 정작 다른 모든 사람들은 아무것도 모르고 평안했다. 그저 여느 때와 다름없는 일상을 계속해서 살아가고만 있었다. 


(..)

아직 나는 기존의 생각, 고정 관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그러나 그럴수록 더욱더 의식적으로 행동할 필요가 있다. 내가 그렇게 하겠다는데 무슨 다른 이유가 더 필요한가? 그런 마인드 셋이 자신만의 삶을 사는 사람의 규칙이다. 누구든 자신만의 삶을 살고자 하는 사람이 있다면 이와 같이, 통념이나 상식에 얽매이지 않고 본인만의 기준과 룰을 만들어야 한다.


관념의 여파에 젖어 있는 본인의 모습을 발견할 때마다 오히려 진정한 자기 자신으로 거듭나고 있는 과정 중에 있음을 깨달아야 한다. 이러한 시도조차 하지 않는다면 자신 안에 그런 관념이 있었다는 사실도 알 수가 없다. 그저 그것이 당연하며, 세상의 전부로 알고만 지낼 테니 말이다.


(..)

무엇인가가 자신의 현실로 펼쳐지는 것은 이렇듯 본인의 무의식 깊숙한 곳에 자리 잡은 관념들에 크게 좌우된다. 내면을 부단히 살피고 그것을 자신이 원하는 상태로 바꾸기를 게을리하지 않아야 하는 이유다.




22.03.24 (목)


(..)

모닝 페이지를 쓰다 보면 생각과 펜의 휘놀림(?)이 동기화가 된 듯 일치되는 때가 오는데, 지금이 딱 그런 때이다. 생각과 펜이 따로 놀지 않는다.  이를 더 정확히 표현한다면 의식의, 그러니까 주의의 초점이 좁혀지는 것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우리의 의식은 주의를 집중한 대상 이외에는 지각의 대상에서 제외해 버리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내 펜이 초점을 맞춘 생각들이 고스란히 종이 위로 그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지 실제로 머릿속에 그 생각만 존재하는 것은 아닌 것이다. 다만 내가 지각하는 생각이 오직 그것뿐인 순간. 그것이 내가 말하는 펜과 머리의 동기화다.




22.03.25 (금)


(..)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떠오르는 이런 생각은 무의식에 더 가까운 상태에서의 생각이라 평소에는 잘 해보지 않았던 생각일 때가 있다. 그래서 잘 포착하면, 그렇게 받아 적기 시작하면 마치 실타래 풀리듯 술술 관련된 생각들이 줄을 지어 나오곤 한다. 지금 내가 적는 말도 그렇다. 평소에 늘 해오던 생각이 아니다. 내 머릿속에 요런 생각도 있었구나 하며 신기해하는 중이다.


(..)

그는 미래형 인간, 호모 루덴스의 표본이 아닐까 싶다. 하나의 직업만 갖는 게 아닌, 여러 가지 재미난, 세상에 의미를 더하는 일이어도 좋고 아니어도 좋은, 다만 타인이나 지구에 피해를 주는 것만 아니면 된다. 그런 식의 프로젝트를 연달아 실행하는, 마치 '연쇄 창업가'와도 같은 프로젝트형 인간이 다음 대의 새로운 표준 인간상이 될 것이다. 


프로젝트형 인간상의 키포인트는 역시나 '주체성'에 있다. 다음 세대, 더 나아가서는 인류의 다음 단계로의 진보는 주체성의 회복에 있다. 소위 말하는 '황금시대 Golden Age'로의 복귀가 인류 진화의 목표점이 되어야 할 것이다.


(..)

그것을 연장하면 결국 인류의 미래, 운명은 지금 우리의 손에 달렸다고 생각을 확장해 볼 수도 있다. 미래는 현재라는 원인의 결과물일 뿐이며 현재의 연장선이기 때문이다. 결과 없는 원인은 없고, 원인 없는 결과 역시 없다. 그게 자연의 이치이다.


미래, 특히 인류의 미래나 후손 등과 같은 주제가 나오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말이 '몰라, 그냥 지금을 즐기다 죽을래.'와 같은 염세적이고 비관적인 마인드다. 지난 과거가 있었기에 현재의 자신이 있고 그것이 곧 미래가 된다는, 다시 말해 그 모든 것이 지금, 여기라는 실존하는 무대 위에 동시에 펼쳐진다는 것을 깨닫지 못했기에 할 수 있는 말이다. 


생각은 품는 순간 씨앗으로 파종된다. 우리의 비교적 평안한 현재를 통해 과거 조상들이 품었을 생각의 모습을 유추해 볼 수 있고, 지금 우리가 품은 생각들을 통해 미래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난 모르겠다는 식의 안일한 생각과 발언은 지금 이 순간 미래를 망쳐놓겠단 말과 동의어라고 해도 결코 과장된 표현이 아니다.


(..)

연결성과 주체성의 회복. 이 둘은 어찌 보면 같은 말이다. 둘은 따로 떨어져 있지 않다. 하나를 회복하면 나머지는 절로 따라오게 되어있다.




[주간단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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