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9

by 갠드무


어떤 하루를 보냈냐고?
다가갈 핑계, 말 붙일 핑계를 찾는 하루였지.
무슨 말을 해도 진공청소기처럼 빨아들이기만 할 뿐, 내뱉질 않았으니까, 조심스러운 핑계를 찾아야 했거든.
그런데, 머리가 나빠졌는지 도무지 생각이 안나더라고.
그러다 창밖을 보는데, 화창했던 봄날의 하늘이 회색빛으로 변해있는거야.
꼭, 네 마음 같았지.
저 회색 구름 너머엔 푸른하늘이 있다는 걸 알지만, 지금 내 눈엔 회색빛만 보이거든.
너도 지금의 마음 이면엔 쪽빛의 푸르름이 있을텐데, 내 눈엔 보이질 않아.
보이지 않는다고 없는 건 아니니까, 찾아야 겠지?
그래서 찾은 핑계가, 비오니까 데릴러 간다는 거였어.
지금 생각해보니 참, 멋대가리 없이 단순했어.
그나마 비가 와서 다행이야.
멋 없어도 그런 말이라도 할 수 있었잖아.
비가 안왔으면 어쩔뻔 했을까?

#love #ess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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