앉으면 어디든 도서관

#151

by 갠드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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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안녕" 이라는 인사는 이제 조금은 어색해요.
"안녕하세요" 라는 인사도 아직은 어색하지만, "안녕" 이라는 인사보다는 덜 어색하게 느껴져요. 그만큼의 시간이 벌써 지났군요.

사실 그쪽 소식이 궁금한 건 아니에요.
다만, 덕분에 내게 생긴 변화가 나를 좋게 바꾸는 것 같아서 알려주고 싶었어요.
의도한 건 아니었겠지만, 좋게 되었으니 고맙다는 말을 해야 겠다고 생각 했거든요.

언젠가 나한테 괴로운 생각에서 벗어나고 싶으면 머리 속을 다른 생각으로 채우면 된다고 했죠.
얼마전 그 말이 갑자기 생각나더라고요.
그래서, 무엇으로든 채워야 겠다며 외출을 했어요.

참, 오랜만의 외출이었어요.
그런데 막상 갈만한 곳이 없었어요.
혼자서 갈만한 곳조차 쉽게 떠올리지 못하는 나를 보면서, 내가 얼마나 바보 같이 살았는지 실감 했어요.

그러다가, 고등학교 때 서점에 가서 서가를 거닐 던 게 떠올라서 무작정 서점을 갔어요.
그리고, 그냥 아무거나 집어 들고 읽어봤어요.

읽고 있지만 머리 속에는 내용이 하나도 남지 않더군요.
그래도, 읽는다는 행위가 머리 속에서 괴로운 생각이 조금씩 옅게 만드는 게 느껴졌어요.
그래서 뭔지도 모르지만 계속 읽었어요.
사실 책을 읽은 게 아니라 글자만 읽었던 거죠.

내용을 머리에 남기지도 않고 그냥 읽고만 있는데, 시간은 후다닥 지나가고, 결국 마지막 장을 넘기고 말았죠.
책 한권을 하루만에 보다니, 살면서 그런 경험은 처음이었어요.

그래서 기념으로 그 책을 샀죠.
그러다가 옆에 있던 책이랑 건너편 서가에 있던 책도 사고 베스트셀러 코너에 있는 가장 많이 판매되는 책도 샀어요.

네권의 책이 조금 무거웠지만, 벗어날 수 있는 실마리를 찾은 것 같아서 기분 좋았어요.
그 후론 틈이 나면 또 책을 사요.
산 책들을 다 읽은 건 아니지만, 틈 나는 대로 보고 있어요.
요즘은 가방에 한권씩 넣고 다니면서 아무대서나 앉아서 보기도 해요.

그냥 읽는 게 좋아요.
책 내용이야 좋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지만 그런 건 중요하지 않아요.
꼭, 이런 사람도 있고 저런 사람도 있듯 좋은 책도 있고 아닌 책도 있을 뿐이니까요.

내가 책에 이렇게 빠지다니...
덕분이에요. 그동안 나를 힘들게 했지만, 이런 선물도 남겨 주네요.
그래서 고마워요.
이 말 하고 싶었어요.

지니.

#love #fi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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