꼼짝
꼼짝하기 싫은 날이 있습니다.
날이 추워서 이기도 하고, 일하느라 너무 방전되서 그러기도 합니다.
때론 사람들에게 시달리는 게 싫어서 그렇기도 하죠.
꼼짝하기 싫은 이유를 찾으려면 끝도 없습니다.
이유가 너무 여러가지라서 이유는 중요한 게 아닌 것 같아요.
꼼짝하기 싫어서 꼼짝 안하는 시간을 보내고 나면 다시 꼼지락 거리며 움직일 수 있어야 하죠.
그런데, 너무 꼼짝 안하고 있으면 꼼지락 거리는 걸 잊게 되는 것 같아요.
꼼짝 안하고 있는 게 몸에 익숙해져 버리는 거죠.
그게 더 자연스러워져 버리는 거에요.
하지만, 꼼짝 안하고 계속 있으면 고인 물이 되버리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고인물이 자연스러워지는 건 뭔가 바람직하지는 않은 것 같죠?
눈이 내리면 창밖을 바라보며 감상을 하고 눈 맞는 기분 느끼러 간단한 산책도 하면 좋았을 텐데, 꼼짝도 안한 하루를 보내고 나니 하루를 마치는 지금 나 자신에게 조금 미안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