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조
하루를 잘 마쳤다고 생각했는데 무언가 휑~ 한 것 같을 때가 있습니다.
회색 하늘빛 탓일 수도 있고 지나간 흐린 기억 탓일 수도 있고 절뚝이며 지나가는 강아지 탓일 수도 있고 바람에 흩날리는 흑갈색 낙옆 탓일 수도 있죠.
이유가 무엇이든 휑~ 한 느낌은 허전함을 남깁니다.
휑~ 한 허전함을 즐길 수 있을 정도로 마음이 안정되어 있으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아직은 잘 안됩니다.
그런 마음을 지닌 사람들... 참 부러워요.
몸과 마음은 연결되어 있다고 하죠.
그렇다면, 마음의 허전함은 몸의 가득함으로 채울 수 있을 거에요.
물론, 완전하지는 않죠.
늘 2% 부족합니다. 아니 늘 20%는 부족할 거에요.
그래도 그냥 허전하게 있는 것 보다는 나으니 해볼만 합니다.
그럼, 몸을 어떻게 가득 채울까요?
땀 나는 격렬한 운동도 좋고, 배꼽 빠질 것 같은 코미디를 보는 것도 좋을 거에요.
등산을 가서 두 눈을 자연의 풍경으로 가득 채워도 좋겠죠.
그런데, 저는 안아주는 게 제일 좋더군요.
따뜻하게 가득 안길 때 허전함이 작아지는 걸 느껴요.
그래서 늘 안아달라고 하나 봅니다.
작고 미숙한 마음이 달래지는 순간이 그리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