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
그녀는 유행에 민감합니다.
TV나 잡지에서 보이는 새로운 트랜드를 캐치하는 남다른 능력이 있습니다.
홍대나 가로수길의 사람들을 보고 어제와 달라지는 분위기가 무엇인지 잘 찾아냅니다.
그리고 새롭게 찾아낸 유행을 무척 잘 따라합니다.
SNS를 보던 그녀는 얼굴에 점 찍고 다니는 사진을 목격합니다.
"뭐지?"
다음날 또 그 사진을 봅니다.
"뭐지?"
그리고 또 그 다음날, 어떤 방송인이 자신의 얼굴에 점을 찍는 사진을 봅니다.
"아! 유행이야!"
그녀는 붓을 집어듭니다.
그리고 거울을 봅니다.
휴대폰 화면에 이미 점 찍은 얼굴의 사진을 열어놨습니다.
그리고 조심조심 찍어봅니다.
약간 어설펐지만 처음부터 잘 할 수는 없는 법이죠.
점 찍은 얼굴을 완성하고 유행을 선도하러 길거리에 나섭니다.
그런데, 길거리에는 보이는 얼굴들 중 아무도 그런 얼굴을 하지 않았습니다.
"역시, 내가 빨랐어!"
그녀는 친구를 만납니다.
친구의 눈이 휘둥그레집니다.
"나 어때?"
그 친구의 눈가와 볼이 씰룩거리며 바르르 떱니다.
그리곤 곧, 참지 못한 웃음을 터트립니다.
"야! 왜 그래?"
한참 웃던 친구는 휴대폰에서 앱을 실행하여 보여줍니다.
얼굴에 점 찍는 유행은 휴대폰 앱이 합성해 준 이미지였을 뿐, 아무도 실제로 그러고 다니지는 않았던 것이죠.
그녀는 얼굴이 빨게집니다.
빨간 피부 위로 점들이 더 도들아져 보입니다.
마치, 딸기 위에 박힌 씨앗같습니다.
그녀는 유행에 민감합니다.
그리고 검색엔 둔감합니다.
#fi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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