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
비니는 지니와 함께 강변을 따라 손을 맞잡고 걸어갑니다.
상쾌한 강바람이 불어옵니다.
강을 둘러 싼 둔치의 푸르름이 눈을 더 상쾌하게 합니다.
비니는 눈을 들어 하늘을 봅니다.
파란 하늘에 하얀 구름이 있습니다.
하얗고 얇은 실오라기가 뭉쳐진 실뭉치 같습니다.
파란 하늘로 솟구친 굴뚝도 보입니다.
굴뚝 끝에도 하얀 실뭉치가 걸려 있습니다.
하얀 구름과 하얀 연기는 똑같이 하얀 실뭉치로 보이지만, 그 느낌은 사뭇 다릅니다.
새처럼 날 수 있다면, 하얀 구름 속을 날아 입을 벌려 구름을 머금고 싶습니다.
하지만, 굴뚝의 하얀 연기 속은 날아갈 생각이 없습니다.
그 속을 날아 갈 때면 입과 코를 막고 싶을 겁니다.
비니에겐 지니가 하얀 실뭉치입니다.
하얀 구름 같다가도 하얀 연기 같습니다.
그동안의 일들이 비니의 머리 속을 스쳐 갑니다.
비니는 지니를 바라봅니다.
지니의 눈빛은 어제와 다릅니다.
하늘의 하얀 구름과 굴뚝의 하얀 연기처럼 같아 보이지만 너무 느낌이 다릅니다.
분명, 같은 눈인데 왜 이렇게 다르게 보이는 걸까요?
지니의 오늘 눈빛은 마음 속에 영원히 머금고 싶습니다.
구름 속을 날아가는 새처럼 입을 벌려 그 눈빛 속을 날아가고 싶습니다.
비니는 지니의 눈빛 속에서 안식을 느낍니다.
그래서 지니에게 말합니다.
“오늘같은 눈으로 계속 나를 바라봐 줄 수 있겠니?"
지니는 말 없이 미소만 짓습니다.
#love #fi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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