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홍빛 푸른 멍

#224

by 갠드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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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야기를 듣고 그 뒷모습을 바라보며 배가 아팠다.

아픈 부위는 윗 배였다.

설 익고 딱딱한 누룽지를 급하게 먹어 위벽이 긁힌 것만 같았다.

아픈 걸 무시하려 했지만 그럴 수록 되려 더 신경이 쓰였고, 신경 쓰다보니 아픈 부위가 위로 위로 올라오는 게 느껴졌다.

뜨거운 매생이를 그냥 삼켜 식도가 다 디어버린 것 마냥 윗배에서 가슴쪽으로 통증이 꾸물꾸물 기어왔다.

염산 가스가 가득한 공간에서 숨을 참지 못하고 들이 쉴 때가 따끔따끔 거리는 것 처럼 아픔이 가슴 전체를 파고들었다.

더이상 서 있기 힘들었다.

그 때, 눈에서 또르륵 짠물이 흘렀다.

물기가 볼을 타고 내려와 입가를 적셔 짠물인 줄 알았다.

입술에 살며서 퍼지는 짠 기운 덕에 다리에 다시 힘이 들어갔다.

그래서 쓰러지지 않고 버티고 설 수 있었다.


가슴을 물들였던 분홍빛은 푸른 멍으로 뒤바뀌고 내일의 햇살은 의미가 없어졌다.


#love #fi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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