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젓말과 대화는 구분해주세요.
따뜻한 남쪽으로 갔다가
추운 서울로 다시 왔습니다.
한파 예보를 듣긴 했지만 이렇게 추울 줄이야...
진짜 공기가 다릅니다.
너무 추워서 바로 택시를 탔습니다.
원래 버스를 타고 싶었는데, 버스 기다리다가 얼어 붙어 돌이 될 것 같았거든요.
게다가 숨 쉴 때마다 코와 기도에 있는 점막들이 바로 어는 것 같았어요.
점막이 얼어 날카로운 칼 처럼 되면 안되잖아요?
허리를 굽히면 속을 찌를 테니 말이에요.
택시를 타고 목적지를 말하고 얌전히 몸을 녹이고 있었는데, 택시 기사 아저씨가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어요.
아저씨의 목소리는 주행 중에 마주치는 앞차 옆차 뒷차 모두에게 말을 겁니다.
좋은 말은 아니었어요.
방송에 나왔으면 삐- 삐- 삐----- 할만한 이야기만 하시네요.
가는 내내 마음이 불편합니다.
어서 빨리 내리고만 싶었어요.
추위에 코 속 점막이 얼어 날카롭게 나를 찌르는 걸 피했더니 아저씨의 말이 계속 귀를 그리고 마음을 찌릅니다.
오늘은 찔려야만 하는 날이었나 봐요.
그래서 그냥 찔려버리자 하며 택시 기사 아저씨 말에 귀 기울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택시 기사 아저씨가 삐- 삐- 삐--- 하는 와중에 대화를 시작합니다.
아저씨의 목소리에는 혼잣말과 대화의 경계가 없어 헷갈렸습니다.
혹시 나도 운전할 때 그러는 건 아닐까요?
말조심 해야 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