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 그리고 다른 기운
꼭 사람 만나는 직업이 아니더라도 살면서 많은 사람을 만나게 됩니다.
이야기를 나누고 몸이 부딪치지 않더라도 길에서 옷깃을 스치며 마주치는 사람들까지 생각한다면 그 숫자는 더욱 더 많아지겠죠.
그 많은 사람들 중에 인연이라는 끈으로 연결되는 사람들은 얼마나 되시나요?
제 경우, 많지는 않았습니다.
많지 않기에 인연으로 엮이는 사람들 하나하나가 소중하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또, 많지 않은 그들이기에 공통점이 쉽게 보였습니다.
그 공통점이라는 건, 이런 거에요.
무언가 나랑 비슷한 점이 있다.
인연으로 엮이는 사람들을 보면,
내가 알고 있는 나의 특성들 중 적어도 한가지는 비슷한 점이 있었습니다.
물론, 같은 시대를 사는 비슷한 부류의 사람들 끼리 더 많이 마주치게 되고 그런 사람들 중 친해지는 사람들이 생기게 되니 당연히 비슷한 점이 있을 거에요.
이를 테면, 특정 장르의 음악을 선호한다던지, 좋아하는 영화배우가 일치한다던지, 어느 지역의 부동산이 어떻더라 등의 비슷한 관심 분야가 있다는 등과 같은 것이죠.
하지만, 전혀 예상치 못한 부분에서 비슷함을 알게 될 때도 있습니다.
그리고, 상대 역시 예상하지 못한 비슷함에 끌리고 쉽게 친해지죠.
기대하지 않았는데 친해지는 사람이 생기게 되면, 유유상종이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요.
서로의 기운이 비슷하고 그런 사람들끼리 자연스레 엮이는 것 같달까요.
그럴 때는 인연이라는 게 약간 운명적인 것 같기도 합니다.
그렇게 예상치 못한 인연으로 엮이는 사람들이 떠나갈 때도 물론 있습니다.
자의든 타의든 그렇게 떠나가고 멀어지면, 잡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아지죠.
하지만, 의지로 해낼 수 있는 일은 한계가 분명합니다.
인연이라는 분야가 더욱 그런 것 같아요.
그리고, 유유상종 하다가 엇갈리게 되는 건 서로의 비슷함이 서로의 다름을 넘지 못해서 일 거에요.
그렇다면 서로 비슷한 기운을 지니고 있었던 것 같지만, 애초 서로 다른 기운을 가지고 있었던 것 아닐까요?
이럴 땐... 아쉽지만,
비슷한 기운이 있으니 언젠가 다시 만나게 될 거라 생각하고 지금은 여기까지 라는 마음을 가져보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