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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가 우는 아이에게 선물을 안 준 이유

#398

by 갠드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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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크리스마스가 지나면 산타 크로스는 완전 탈진 상태가 되었습니다.
크리슽신(God of Christ)이 단 하루만 능력을 쓸 수 있게 했기 때문이죠.
선물 공장을 돌리고, 분신을 만들고, 투명 인간으로 변해 모든 문을 통과한 후 아이들에게 선물을 전달하는 그 모든 일을 하루만에 해내야 했기 때문에 크리스마스는 1년 중 산타 크로스가 가장 힘들었던 날이고, 그래서 가장 싫어하는 날이었습니다.

산타는 크리슽신이 준 능력이면 자기가 하고 싶은 모든 걸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어요.
하지만, 자기 욕심을 채우기는 커녕 죽을 것 같은 고행의 시작이었죠.
진짜 죽고 싶었지만, 영생을 약속 받았기 때문에 죽을 수도 없었습니다.

죽지도 못하고 영원히 이걸 해야 하다니, 산타는 더 이상 이렇게 살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산타는 크리슽신의 눈을 피해 선물 받을 아이들의 숫자를 줄일 방법을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

교활한 산타는 규칙을 바꿉니다.
아이들을 웃게 하기 위해 선물을 주기로 한 것을 웃는 아이들에게만 주기로 한 것이죠.

그리고 크리스마스 날, 이 세상 모든 것을 볼 수 있는 못된 마녀의 마법 구슬을 빼앗아 옵니다.
투명 인간이 된 여러 명의 산타 분신은 어떤 문도 통과할 수 있었기 때문에 못된 마녀의 집에서 마법 구슬을 가져오는 건 너무 쉬운 일이었죠.

못된 마녀의 마법 구슬을 통해 산타는 우는 아이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우는 아이들에겐 선물을 가져다 주지 않았죠.
그래서 산타는 삶이 조금 편해졌답니다.
하지만, 산타는 거기에 만족하지 않았습니다.

#395~#397에서 이어지는 글 입니다.

#fiction
#내맘대로산타이야기재해석 #나쁜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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