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1
A: 거울 언제 봐?
B: 매일 봐. 화장실에 있잖아.
A: 거울을 보면 어떤 느낌이야?
B: 뭐랄까. 계속 바라보긴 힘들어. 너무 멋져서. 거울에 둘러 쌓여 있으면 멋짐 포텐이 터져서 숨막혀 죽을 지도 몰라.
A: 이리와봐. 니가 영한사전으로 죽도록 맞아 봐야 정신을 차리지.
B: 아, 농담이야. 근데, 요즘 누가 종이 사전을 들고 다녀? 그러고 보니, 영한사전을 펴본지가 언제인지 기억도 안난다. 영단어를 종이 사전에서 찾는 사람이 있긴 할까?
A: 그걸 소설책 보듯 읽는 사람도 있데.
B: 왜? 왜? 왜?
A: 나도 잘 모르겠어. 그런데, 영한사전에 쓰이는 종이는 되게 얇고 매끈하잖아. 사라락 하며 한장씩 넘기는 손 맛 때문이려나?
B: 변태냐? 그런걸 즐기게.
A: 그러게말야.
#fiction
ps.
뉴스를 보다 보면 섬뜩한 느낌이 들 때가 있는데, 이 뉴스가 그랬다.
거실이 온통 거울로 뒤덮여 있었다는 뉴스, 그리고 영한사전을 본다는 뉴스.
쉽게 납득이 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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