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

#553

by 갠드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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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불어와 마음 속에 잠들었던 약속을 깨웁니다.
잠들었던 그 약속은 기다림이었습니다.
기다리는 동안 감당해야 했던 외로움을 잊고 싶어 약속을 기억에서 지웠습니다.
기억하지 못해도 때가 되면 바람이 깨우리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바람을 믿고 봉인된 기억을 열어 지난 삶의 조각들을 맞춰봅니다.
퍼즐이 완성되어 종착역을 찾아냅니다.
이제 기다림의 끝을 장식할 그 곳으로 걸어갑니다.
그리고 나무 밑 벤치에 앉아 기다림의 끝을 기다립니다.
기다리는 동안의 외로움은 묻어둔 감정들을 되살려 줄 것입니다.
그래서 그 외로움은 충분히 감내할 만 합니다.

#fi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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