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 덤불

#580

by 갠드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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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장미 덤불이 벽을 타고 흘러간다. 하늘하늘거리는 게 예쁘네.

B: 골목길을 따라 흐드러진 장미가 걸어가는 이들의 얼굴을 바라보는 것 같아.
장미는 장미의 눈과 장미의 코로 사람들의 모습과 냄새를 감상하나봐.
그러고 나면 사람들의 좋은 모습만 모아 꿀벌에게 달달한 감상평을 남기겠지?
꿀벌이 모아온 꿀이 달콤한 이유는 장미의 시선으로 편집된 사람들의 달달한 모습 때문일거야.
그리고 달달함을 전해준 후 장미에게 남은 사람들의 흑역사는 이제 장미의 가시로 남을 거야.
흑역사의 날카로움이 장미를 더욱 날카롭게 하겠지.
유독 가시가 많은 장미 덤불이 있다면 그건 지나가는 사람들 때문일 거 같아.

A: 그렇게 얘기하니까, 장미 앞을 지나가기 겁난다. 내가 예쁘다고 하면, 그냥 예쁘다고 맞장구 쳐주면 안돼?

#fi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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