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 #16

#695

by 갠드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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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 - #16>

야행성 동물이 있어 다행이다.
설치해 둔 덫에 쥐가 잡혔다.
이걸 대체 어떻게 해야 할까?
그러니까, 먹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모르겠어서, 덫을 통째로 불 속에 넣었다.
한참 지난 후, 털을 벗긴다.
다리 한 쪽을 잘 발라냈다.
등과 어깨 족 살도 발라냈다.
먹어야 할까?
먹으려고 했던 것 아닌가?
먹어야 한다.
그런데, 먹으려는 모든 준비를 다 해놨는데, 손이 움직이질 않는다.
그렇게 불에 탄 쥐를 앞에 두고 나는 다시 밤을 맞았다.
다시 불을 피우고, 덫을 설치했다.
아무것도 먹지 않은 하루가 지나간다.

to be continued

#fiction #픽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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