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 #17

#696

by 갠드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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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 - #17>

덫에 또 쥐가 잡혔다.
여기는 쥐가 지나가는 길목인 모양이다.
어제와 똑같은 방식으로 불에 탄 쥐 고기를 만들었다.
한참 동안 불에 탄 쥐 고기를 바라봤다.
그리고 아주 조금 입을 댔다.
아주 조금일 뿐인데, 힘이 솟아난다.
그 힘이 단백질에서 나오는 힘인지, 혐오감에서 나오는 힘인지, 쥐를 불쌍히 여겨서 나오는 힘인지는 모르겠다.
어쨌든 힘이 나서 그만 먹기로 했다.
남은 것들은 지퍼백에 넣었다.
걸어가자.
어서 빨리 가자.
이 곳에서 빨리 벗어나자.
빨리빨리빨리

to be continued

#fiction #픽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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