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8
A : 사람이라는 생물은 이상해.
A : 안아주는 것이 결핍되면 본능적으로 안정감을 느끼지 못해. 그래서 사람은 안아주고 안기는 것을 좋아한다. 하지만 교육과 훈련이 쌓이면 안아주지 않아도 안정을 유지하지. 본능과 달라지는 것이야.
A : 이렇게 안아주는 게 결핍되어도 흔들리지 않게 되는 상태를 어른이라고 부른다. 어른이 된 사람은 본능과 다르게 살아갈 수 있어. 그게 다른 생물들과의 차이점이다. 이 차이점 때문에 세상에는 예측과 어긋나는 사람들이 좀 있지.
A : 그래서 사람들 중에는 안아주면, 아놔쫌! 하는 반응을 보이는 예측과 어긋나는 개체들이 발견된다. 그런데 이런 본능과 다른 반응이 자연스러워. 그게 사람이라는 생물이 이상한 점이다.
B : 교수님. 아놔쫌! 이라는 반응은 어떻게 관찰하셨죠?
A : 내가 직접 경험했네.
B : 저는 교수님의 이 주장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안아줄 때 아놔쫌! 이라는 반응을 보이는 건 본능에 반하는 행동이 아닙니다. 그건 안아주는 대상이 마음에 들지 않기 때문입니다. 모든 생물은 본능적으로 유전적 우수성이 있는 개체를 더 선호합니다. 따라서 유전적 우수성이 낮은 개체에는 관심이 없어집니다.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관심 없는 개체가 안아주려고 할 때 본능적으로 거부감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제가 볼 때 교수님의 경험은 사람의 이상한 점이 아니라 본능일 뿐입니다. 그래서 자연스러운 거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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