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갠드무 Oct 31. 2017

흘러나온 얼굴

#709

책상 앞에서 앉았다.
머리가 무겁고 잠이 사르르 온다.
잠시 엎드려 눈을 감고 머리를 비운다.
머리를 가득 메우고 있던 잡념들이 흘러나온다.
콸콸 흘러나온 잡념에 얼굴도 같이 흐른다.
촉감으로 느껴질 리 없는 잡념이 물리적인 촉촉함으로 느껴지면서 깜짝 놀란다.
놀란 눈으로 바라본 책상은 축축하고 종이는 쭈글쭈글하다.
책상엔 액화되어 흐른 얼굴이 가득하다.
잡념을 배설한 머리는 가볍다.

다시 시작이다.

#essay #에세이


http://www.instagram.com/gandmoo



작가의 이전글 안아줘 아놔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