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6
봄이라서 묵혀 둔 가방을 꺼내 봅니다.
겨우내 쌓였던 먼지를 털어내 봅니다.
창틀 사이를 비집고 들어온 살구색 햇살로
날개를 단 먼지들의 비행이 보입니다.
먼지들의 여행 목적지에
나는 관심이 없습니다.
나의 관심은 오직
겨우내 손가락 걸고 약속했던 일들...
그것들을 하나씩 하는 것 입니다.
그녀는 그 약속을 기억하고 있을까요?
아직도 기대한다면 좋겠지만,
이미 잊혀졌다 해도 괜찮습니다.
다시 상기시키면 되니까요.
잊었던 기대감이 갑자기 떠오른다면 그녀가 더 기뻐할 것 같습니다.
내 입가에 슬그머니 미소가 올라옵니다.
가방을 열고 필요한 것들을 담으며 그녀에게 손을 내밉니다.
봄 내 가득한 길을 상상하며...
#fiction #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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