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갠드무 Feb 06. 2018

하고 싶은 일 - #807

#807



A: 지금 하는 일, 너는 마음에 드니?
_
B: 마음에 안 드는 면도 있지만, 그나마 할만 해.
_
A: 나는 늘 고민이야. 생계를 위해서 해나가지만, 사실 다른 걸 해보고 싶거든.
_
B: 하고 싶은 일을 하라고 하면 너무 무성의한 대답일까?
_
A: 예전엔 그렇게 생각 안했는데, 요즘은 좀 그래.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게 정답이긴 하지만, 그건 너무 고민 없이 대답하는 것 같아. 현실이 안 그런 경우가 많잖아.
_
B: 맞아. 현실적으로 하고 싶은 일만 하고 살기는 힘들지.
_
A: 사람들 만날 때 내 직업이 나의 자존심을 어느 정도 세워 줄 수 있고, 수입도 여유를 부릴 정도가 되야 하고, 자유시간을 보장되는 그런 일이면 좋겠어. 하지만 현실은 안그래서 문제야.
_
B: 그게 하고 싶은 일이야?
_
A: 나는 그 정도면 만족할 것 같아.
_
B: 그런 일을 찾는 거라면, 직업에 대한 니 바램이 해결될 것 같지 않다. 내 생각엔 말이야, 하고 싶은 일이라는 건, 고양이를 돌본다던지, 컴퓨터로 뭔가 만든다던지, 맛집을 취재한다던지, 뭐 그런 거여야 하는 거 아닐까? 자존심을 세워주고, 돈 여유가 있고, 시간도 여유가 있는 일이라는 건, 하고 싶은 일이 아니라 그냥 남한테 보여주기 편한 일 같은데. 일에 대하는 기준이 내적인 만족이 아니라 바깥에 있는 것 같아.
_
#fiction #픽션


http://www.instagram.com/gandmoo

작가의 이전글 벽지 뒤에는 - #806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