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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갠드무 Apr 08. 2018

표정

#868



그는 아침에 일어나는 표정과 점심을 먹을 때의 표정과 저녁에 기대 앉은 표정이 모두 다르다.
그 아이는 아침 점심 저녁 모두 표정이 같다.
그가 다양한 표정을 갖는다는 것은 다채로운 감정을 느낌다는 말이다. 그리고 다채로운 감정이라는 건 감정의 사이클이 오르내리는 것이다. 그는 생각이 많다.
그 아이가 한가지 표정으로 보낸 하루는 한가지 감정으로 보낸 날이다. 한가지 감정에 충만해 단순하지만 깊게 지낸 것이다. 그 아이는 다른 생각이 없다.
업다운이 심한 날이면 그는 아이처럼 보내고 싶어졌다. 그리고 나이가 들면 아이처럼 된다는 것이 나쁜 뜻은 아니라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다채로운 감정의 기억은 간직하되 단순함을 잃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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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ction #픽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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