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71
발목 잡는 것들을 뿌리치고 나아가야 한다.
시련은 해결할 수 있는 것만 나타난다.
마지막에 웃는 자가 진정한 승자다.
라고 선각자들이 말했다.
그래서 우리는 그렇게 믿으며 참고 견디면서 산다.
그런데, 웃게 되는 마지막은 어딜까?
사후 세계가 없다면 모든 것의 마지막은 죽음이다.
그러니 죽을 때 웃는 자가 진정한 승자다.
죽을 때 웃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얼마 되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진정한 승자는 얼마 되지 않는다.
그런데, 과학기술의 발전이 진정한 승자를 늘어나게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쾌락을 느끼며 안락사 시키는 기계가 나왔다니 말이다.
그 기계 때문에 마지막에 웃는 자가 진정한 승자라는 건 시대에 뒤떨어진 말이 될 것 같다.
발목 잡혀 시련 속을 파묻혀 살다가 마지막에 안락사하는 기계에서 느낀 쾌락으로 미소 짓는다면 진정한 승자라고 보기엔 조금 부족해 보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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