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6

by 갠드무



식탁에 물이 담긴 페트병이 놓여 있습니다.
물을 끓여 먹으면 되지, 생수는 왜 사다 놓았냐는 핀잔이 들립니다.

맞아요.
끓여 먹으면 살 필요 없습니다.
큰 주전자에 수돗물을 받아 펄펄 끓이고, 볶은 보리나 옥수수 또는 결명자를 넣으면 되죠.
돈도 아끼고, 환경 보호도 될테죠.

그런데,
물을 끓이기 위해 무거운 주전자를 들고 다니는 모습이 나는 싫습니다.
펄펄 끓어 뜨거운 물이 식기 까지 기다리는 모습이 나는 싫습니다.
무거운 주전자에서 물병으로 옮기고 냉장고를 차곡차곡 채우는 모습이 나는 싫습니다.


당신의 그런 모습이 나는 싫습니다.

그냥 편하게 있어요.
6개씩 묶인 물병의 무게는 내가 감당할게요.
편하게 마셔요.

#fi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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