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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갠드무 Jun 02. 2018

더위

#923



덥다.
날이 더워지니 시원한 것을 찾게 된다.
시원한 나무 그늘에 앉아 얼음이 동동 떠 있는 식혜를 바라보는 상상을 해본다.
떠올린 시원한 이미지가 이런 자연의 이미지라 다행이다.
시원한 걸 생각할 때 에어컨 바람이 부는 건물에서 인스턴트 커피를 차갑게 타먹는 모습이 먼저 떠오른다면 좀 허무할 것이다.
에어컨 나오는 건물을 상상하는 게 무리한 일은 아니다.
하지만 상상은 문어발처럼 확장될 때가 많으니 아무래도 자연적이고 친환경적인 오가닉한 웰빙 이미지로 시작하는 게 좋지 않겠는가!

덥다.
창밖을 본다.
거리에는 더위에 일그러진 사람들이 보인다.
그들 중 많은 이들이 아이스 커피를 들고 있다.
아이스 커피가 문어발식으로 사람들을 엮어 놓고 있다.
일괄적인 커피들이 만드는 풍경, 왠지 아쉽다.
우리는 좀 다양하게 시원할 수는 없는 걸까?

#essay #에세이


http://www.instagram.com/gandm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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