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31
검은 건반과 하얀 건반은 친구다.
불협화음을 피하기 위해 서로 조금 떨어진 친구끼리 소리를 낸다.
그러면 화음이 만들어져 듣기에 좋다.
그렇지만 늘 듣기 좋은 소리만 낼 수는 없다.
듣기에 깔끔하지 않지만 그 불완전한 느낌을 살려야 할 때도 있다.
그래서 일부러 붙어 있는 건반끼리 소리를 내기도 한다.
필요한 불협화음이다.
너무 붙어 있는 친구끼리도 소리를 함께 내야 할 때가 있다.
보기에 불협화음처럼 보여도 서로 소리를 낼 때도 있다.
그들은 불협화음이든 아니든 신경쓰지 않는다.
다른 이의 눈에 깔끔하게 보이지 않아도 그들만의 논리가 있다.
그건 타인의 이해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그들끼리 그것은 그냥 자연스럽다.
필요한 불협화음이다.
#essay #에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