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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갠드무 Jul 15. 2018

개미 2 - 개미 허리

#966



<개미 2 - 개미 허리>

A: 뭐 그렇다고 우리 머리가 개미 머리같은 역할은 아니지. 우리는 재미도 느끼고 보람찬 일을 하려고 하고 옳지 않은 건 틀렸다고도 하잖아.

B: 그치. 우리랑 개미를 비교하는 건 좀 어폐가 있어.

A: 개미 허리는 왜 있는 걸까?

B: 아까부터 왜 개미 이야기를 하는 지 모르겠지만, 개미 허리는 가슴과 배를 연결시켜주는 부위야. 그걸 몰라서 묻는 건 아닐테고. 아, 개미 허리는 워낙 오목해 보이니까 날씬함의 상징이기도 하지.

A: 그러게. 사람들은 개미 허리처럼 날씬하고 싶어 하는데, 만약에 정말 개미 허리처럼 날씬하면 그게 사람일까?

B: 가끔 인터넷에 보면 그런 엽기적인 사진이 있긴 하지. 개미 허리처럼 날씬해지려고 노력하다가 갈비뼈 몇개 잘라내면서 완전 오목한 허리를 만든 사람도 있잖아.

A: 사람은 개미가 아닌데 왜 개미처럼 되려고 할까? 허리를 그렇게 만들면서까지 개미가 되는 게 좋을까? 생각 없이 페로몬만 쫓아다니는 개미처럼 되려고?

B: 그래도 사람은 머리로 생각하고 하니까 개미 보다야 낫지. 개미는 사람처럼 되려고 노력하는 머리는 없잖아.

A: 머리도 그렇고 허리도 그렇고 개미처럼 되려는 게 이해가 안돼.

B: 넌 왜 그런 식으로 생각하는 건데? 누가 개미처럼 되려고 한다는 거야? 그냥 자기가 좋아하는 방향으로 하다 보니 그렇게 되어버린 것 뿐이야. 이 세상에 개미가 되고 싶어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

to be continued.

#fitcion #픽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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