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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갠드무 Jul 16. 2018

개미 3 - 개미 다리

#967




<개미 3 - 개미 다리>

A: 하긴, 개미처럼 되려는 사람은 없겠지. 그냥 이야기하다 보니까 자꾸 사람들이 개미가 되버리는 것 같아 보여서 답답해서 그런 거야.

B: 그건 나도 그래. 그걸 의도하지 않았지만, 하다보니 개미랑 다를 바 없어지는 게 참 문제야.

A: 그걸 막을 수는 없을까? 우리가 가진 머리와 허리는 개미와는 다르잖아. 우리는 다리도 있고.

B: 개미도 다리는 있어. 몸의 구성으로 개미와 다른 점을 찾는다고 우리가 가진 문제가 해결되는 건 아니지. 우리가 어떻게 생각하느냐가 중요한 거 아닐까?

A: 그렇지. 맞아. 생각을 다르게 해야 하는 거지. 그런데, 개미 다리는 참 얇다. 개미는 좋겠어.

B: 갑자기 뭔 소리야? 심각하게 고민하려는 순간인데, 갑자기 이상하게 가네?

A: 아니, 그냥. 난 다리가 두꺼워서 옷 맵시가 잘 안살거든. 개미 다리가 부러워.

B: 개미는 옷을 안입잖아. 그리고 그게 지금 중요한 게 아니라고.

A: 나도 알아. 알지만 부러워.

B: 얘 이러다가 개미 다리 되겠다고 난리치겠네. 야! 생각을 좀 하라고!

to be continued.

#fiction #픽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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