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리뷰
제목 : 상상하지말라
저자 : 송길영
“상상하지말라”의 저자인 송길영은 국내에서 빅데이터 전문가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를 사람이다.
이 분의 책인 “
여기에 당신의 욕망이 보인다
”를 예전에 한번 읽어본 적이 있다. 그 책이 2013년에 나온 것이니 빅데이터라는 것이 우리 사회에 도래한 지도 꽤 오래 되었다.
그 몇년의 시간동안 빅데이터라는 것이 어떻게 적용되고 있을까?
그게 궁금해서 “상상하지말라”를 읽게 되었다.
그런데, “상상하지말라”는 빅데이터가 어떻게 적용되는지를 보여주는 책이 아니었다.
이 책은 사회의 여러가지 현상을 보면서, 우리는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할 지에 대한 저자 나름의 철학을 보여주는 책이다.
그래서 결론은?
내가 원했던 것(빅데이터가 적용되는 방식에 대한 해답)을 얻지는 못했다. 하지만, 무엇을 궁금해 해야 하는지는 알게 되었다.
우리는 무엇을 궁금해 해야 할까?
그 답은 이 책의 제목에 있다.
무엇을 궁금해야 하냐는 질문에 좀 엉뚱한 답이지만 이 책의 제목처럼 상상하지말아야 한다.
우리는 궁금하니까 상상한다.
하지만, 상상하니까 틀린 답을 얻는다.
그래서 상상하지 말라는 것이다.
상상하지 말라고? 그럼 우리는 뭘 해야 할까?
관찰해야 한다.
궁금해 하는 것을 관찰해야 한다.
무엇을 궁금해 해야 하는지 물었는데, 관찰해야 한다니, 이게 무슨 말인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 궁금하니까 해답을 얻기 위해 빅데이터를 분석한다.
그런데, 빅데이터라는 것은 그냥 데이터일 뿐이다.
그것 자체로 어떤 판단을 내릴 수 없다.
데이터를 해석해야 하는데, 그때 이건 이렇지 않을까 하고 추정을 하면서 상상하기 쉽다.
하지만, 그런 상상이 전제되는 순간 현상에 대한 해석이 틀려버린다.
그래서 그 데이터가 왜 나왔는지를 관찰해야 한다.
관찰하고 관찰하고 관찰하면, 현상이 보이고, 정확한 해석이 가능하다.
그리고 정확한 해석이 있어야 바람직하게 대응할 수 있다.
상상하지 말라니, 상식적이지 않다. 상상력을 키워야 되는 것 아닐까?
상상력을 버리라는 의미가 아니다.
정확한 해석이 가능하게 되면 그 후엔 상상력을 발휘하여 미래를 예측해야 한다.
여기서 상상하지 말라는 건 상상의 바탕이 되는 우리의 추정이 우리의 상식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상식이라는 것이 시기에 따라, 장소에 따라 다르다.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고 본인의 상식에 따르는 게 옳다고 생각하는 순간, 우리는 꼰대가 된다.
책에 나온 예를 들어보자.
핸드폰, 태블릿, 컴퓨터를 하면서 밤늦게 시간을 보내는 것은 휴식일까? 아닐까?
상식적으로는 모든 기기를 다 끄고, 시간 맞춰 불 끄고 잠자리에 드는 것이 휴식이다. 하지만 이건 예전의 상식일 뿐이다. 예전 SKT 광고처럼 "잠시 꺼두셔도 좋습니다.” 라고 하는 것만이 휴식이 아니란 말이다.
사람들은 TV를 켜놓은 채 태블릿에서 나오는 동영상 소리를 들으면서 침대에 누워 스마트폰으로 SNS를 하다가 쉬고 있다며 현재 상황을 공유한다. 휴식을 하기 위해 화면을 끄는 것이 아니라 휴식을 하기 위해 여러 화면을 동시에 본다.
이처럼 상식은 변한다.
그래서 상식에 기반한 상상은 현상을 제대로 해석하지 못하게 한다.
현상을 제대로 해석하지 못하면 맞게 대응할 수 없고 기회를 놓치게 된다.
상상하지 말고 관찰해야 하는 이유다.
그래서
궁금하면 상상하지 말고 관찰해야 한다.
상상은 충분한 관찰이 이루어진 후 해야 한다.
팟캐스트 하까마까에서 소개했습니다. 들어보세요.
http://m.podty.me/cast/181862/104566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