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특수작전이 남긴 교훈

by 독불장군

특전사 중대장이 되었다. 그러나 이때 나는 특수부대에 대해 무지 하였다. 당시 나는 중대장으로서 무사히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서, 그리고 팀원에게 신뢰받기 위해서 특수부대에 대해 어느 정도 고찰이 필요했다. 그러던 중 서점에서 ‘세계의 특수작전’이라는 제목의 책을 발견하게 되었다. 이 책은 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으로 활동 중인 양욱 박사님이 연구하여 집필한 도서이었다. 과거 여러 사례의 특수부대의 작전을 보면 흥미롭게 특수부대에 대한 나의 생각이 정리될 것 같았다. 이에 망설임 없이 이 책을 집었다. 책은 2개의 시리즈로 나뉘어 있었다. 1편과 2편 모두 세계의 특수작전을 분야별로 설명하는 책이었다.

과연 특수작전이란 무엇일까? 책에서 설명하는 특수작전이란 ‘전시나 평시를 막론하고 비상사태나 전략적 우발사태에 대처하기 위해서 수행하는 특수한 작전’을 말한다. 한마디로 정규병력이 준비되어 있지 않은 일이나 정규병력으로 하기 어려운 일을 하는 것이 특수작전이다.

책에서는 특수작전에 대해서 다음과 같은 설명과 함께 특수전의 종류에 대해서 설명한다. 특수부대가 수행하는 특수작전은 대표적으로 다음 아홉 가지로 분류한다. 타격작전, 특수정찰, 비정규전, 대게릴라작전, 해외방어원조, 대테러작전, 민사심리작전, 정보작전, 기타 군 통수권자나 국방장관이 지정하는 모든 임무 등 이렇게 특수작전의 범위는 매우 다양하다.

나는 이 중에서도 비정규전, 대게릴라작전, 해외방어원조에 대해서 관심을 갖고 봤다. 평소 북한의 정권이 언제든 종말 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 나는 혼돈 속에서 통일이 되었을 경우 우리 군의 임무 수행에 대해서 생각해 봤다. 북한 내부에서 김 씨 정권에 대해 절대적으로 신봉하는 강건파와 이보다는 약한 온건파, 그리고 반정부적 성격의 그룹이 언제든 생길 수 있다. 이때 비정규전, 안정화작전은 매우 중요하다. 그중 특수부대의 역할인 비정규전은 적진이나 적 점령지역에서 주민을 규합하여 군사세력으로 만들어서 적에게 타격을 가하는 활동으로 정의된다. 책에서는 9.11 테러 후 아프가니스탄에 투입된 미군 부대를 예로 이를 강조한다. 당시 투입된 미군 특수부대는 현지에서 반군을 조직하여 겨우 한 달 만에 수도 카불을 점령했다. 뿐만 아니라 영국의 할링작전은 영국특수부대의 비정규전 성공의 대표적인 사례이다. 이는 2차 세계대전 당시 그리스를 점령한 이탈리아에 맞선 그리스 내 저항세력과 영국특수부대의 연합으로 성공한 작전으로, 비정규전의 중요성을 보여준다.

이와 함께 유사시 안정화작전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특수부대는 대게릴라작전을 통해 전반적인 안정화작전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 대게릴라작전이란 아군 점령지역에서 적군의 게릴라를 색출하여 섬멸하는 임무를 뜻한다. 현대전을 살펴보면, 여러 가지 형태의 입체적인 전쟁 수행 모습이 나타난다. 특히, 전격전, 속도전의 발달로 땅따먹기 식 전쟁이 아닌 중요 거점 확보 및 마비를 통한 승리의 형태를 보인다. 이에 따라 적의 게릴라 활동 또한 매우 활발하게 나타난다. 때문에 대게릴라작전의 필요성은 매우 높아졌다. 특수부대는 최정예전투원으로 소규모의 게릴라들을 정밀 소탕하기에 매우 중요하다. 이는 과거 북한의 침투를 통한 도발에도 소탕에 중요한 교훈을 남겼고, 앞으로 언젠가 한반도 전체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지속적으로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주의 깊게 본 특수부대의 역할은 해외방어원조이다. 해외방어원조는 해외의 동맹국이 스스로 안보능력을 갖추도록 지원하는 임무로, 현재 우리 군의 ‘동명’ 부대 역시 레바논에서 해외방어원조 임무를 수행한다. 이 임무를 주의 깊게 본 이유는 현대가 글로벌 사회이기 때문이다. 과학기술의 급속한 발달로 지구촌이라는 단어가 나올 만큼 전 세계가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사회가 되었다. 이와 같은 사회에서 국제적 입지는 매우 중요하다. 기본적으로 국제적 입지는 얼마나 많은 다른 국가들을 얼마나 많이 도와주는 데에 따른다고 본다. 그 방법 중 하나로 군은 해외방어원조를 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해외방어원조를 통해 얻게 된 국제적 신뢰, 입지는 결국 국민의 신뢰가 될 수 있다. 우리 군의 능력을 보여주는 것과 동시에 해외여행을 한 국민들이 군의 능력을 직접 실감하는 기회가 된다. 결국 해외방어원조는 우리 군의 실전경험을 키우면서 국제적 입지를 쌓게 하고, 이는 결국 국민들의 신뢰라는 군이 추구하는 중요한 가치로 향하게 된다.

위 세 가지만 살펴보아도 특수부대는 우리 군에 반드시 필요하다. 특히, 책에서는 각 사례를 통해 특수부대의 필요성을 더욱 강조한다. 그중 대표적으로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에 맞서 미군 특수부대가 보여준 4세대 전쟁에서 두드러진다. 2000년대 초, 미국은 아프가니스탄에서 전쟁을 수행한다. 이때 가장 큰 활약을 한 부대 중 하나는 미해군 특수부대 데브그루이다. 그들은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 정권의 전복, 새로운 지도자의 선출, 그리고 지도자의 목숨을 지키는 경호임무까지 수행하는데 기여한다. 특수부대가 4세대 전쟁에서 최고의 자원으로 한 나라의 흥망을 좌우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이는 우리도 이런 특수부대의 역할에 주목하고 전력을 강화해야 하는 이유이다.


특수부대가 우리 군에 왜 필요한지 몇 가지 예시와 사례를 통해 생각해 보았다. 지금부터는 이에 따른 특수부대원들이 가져야 할 자질과 특수부대 사례를 통해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기만작전들, 인상 깊은 특수작전의 사례와 교훈에 대해서 글을 쓴다.


특수부대원들이 가져야 할 자질

특수부대원들은 매우 다양하고 높은 수준의 자질을 갖춰야 한다. 여기에서는 리더십, 잘 형성된 사생관, 개인 능력 파악, 장비에 대한 높은 활용능력과 정확한 이해를 뽑아봤다. 이 중 특히 특수부대원에게 리더십은 매우 중요하다. 이에 따라 리더십에 대해 이야기해보자.

특수부대의 이야기는 많은 이들의 피를 들끓게 한다. 소수의 훈련된 인원이 홀연히 적지로 침투한다. 적지 한가운데서 믿을 것이라고는 자신의 능력과 의지, 같이 움직이는 팀원들뿐, 가지고 있는 무기는 소총 한 자루와 폭발 물 뿐이지만, 대규모의 적이 예상할 수 없는 방법으로 예상하지 못한 곳을 침투하여 적의 심장부에 일격을 가한다. 그야말로 영웅신화이다.

그러나 이렇게 할리우드 액션영화와 같은 이야기는 실제에서 쉽게 일어나지 않는다. 전쟁을 수행하는 군 수뇌부가 목표를 인식하고 특수작전 실시를 결심하기까지 과정은 많은 시간을 소요한다. 또한 적진에 대원들을 내려놓기 위해서 그에 걸맞은 침투장비를 요구한다. 적의 감시망에 탐지되지 않고 저공으로 침투하여 대원들을 내려놓을 수 있는 항공기라든가, 소형 잠수정을 싣고 적의 영해 깊숙이 침투할 수 있는 모선 기능을 갖춘 잠수함이 필요하다. 일례로 미군은 4군 통합 특수작전사령부(SOCOM)와 같은 조직을 만들어서 6만 7천여 명의 병력을 운용하는데 연간 한화 11조 원에 가까운 예산을 사용하고 있다. 특수전은 이렇듯 많은 예산과 인력을 필요로 한다.

특히 우수한 특전요원을 하루아침에 만드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단순히 육체적으로 우수한 대원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우수한 판단력을 갖춘 현장지휘관을 키우는 것이다. 특수부대의 능력은 대원들의 엄청난 체력이나 값비싼 최첨단장비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유연한 사고와 다양한 경험을 갖춘 ‘리더’에서 나온다. 이 리더는 단순히 팀장이나 중대장 직책을 맡은 장교들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십몇 년 근무하면서 특전팀을 지혜로 이끌어온 선임 준사관이나 부사관의 리더십을 요구한다.

그래서 군대의 리더십에서 빠질 수 없는 얘기가 바로 ‘3M’이다. 전쟁이든 사업이든 인생의 모든 활동에 있어서 3M을 잊지 않는다면 반드시 성공할 수 있다고 한다. 3M이란 바로 Mission(임무), Man(부하), Me(나 자신)을 의미한다. 이 세 가지는 서로 긴밀히 연결되어 있어서 어느 하나라도 가볍게 여겼다가는 모든 것이 망가져 버린다.

우선 첫 번째 M인 ‘임무’란 내가 주어진 일을 하는 목적이다. 이 목적을 명심하고 이것이 도덕적으로나 법적으로나 명백히 옳은지 확인한 이후라면 이 목적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그다음이 두 번째 M인 ‘부하’, 즉 하급자다. 부하들을 올바로 이끌기 위해서는 그들의 복지에 신경을 쓰고 선임자 자신이 먼저 용기를 보여야 한다. 이 두 가지 가운데 한 가지라도 빠진다면 부하들의 존경을 얻을 수 없다. 선임자라면 하급자의 말에 귀 기울이면서 복지를 위해 노력하고, 올바른 전술과 절차로 부하들을 이끌고 임무를 수행해 나가며, 올바른 일을 할 수 있는 용기를 잃지 않아야 한다. 그리고 마지막 M인 나 자신은 이 세 가지 가운데 가장 마지막에 위치한다. 우선 임무와 부하를 모두 돌본 다음에서야 나 자신을 생각할 수 있다. 절대로 자신의 개인적 행복이나 진급을 임무나 부하보다도 앞에 두어서는 안 된다.

이런 3M을 갖춘 현장 리더가 더 많이 존재할 때 부대의 전투력은 강력해진다. 비단 특수부대의 얘기만이 아니라 우리 군 전체, 우리나라 모든 조직에 해당하는 이야기다.

이처럼 리더십은 무조건적으로 특수부대원에게 중요한 능력이다. 그러나 나는 앞서 설명과 같이 책을 읽으면서 잘 형성된 사생관, 개인 능력 파악, 장비에 대한 높은 활용능력과 정확한 이해 또한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이는 책에서 나온 사례를 통해 명확해졌다. 먼저 사생관과 관련되어 미국의 그레나다 섬 침공의 선봉에 섰던 네이비실은 큰 교훈을 주었다. 당시 침투했던 네이비실 대원들 중 침투 간 몇몇이 익사하는 불상사가 발생한다. 그럼에도 작전 초반부이기에 동료 대원들은 그들을 애도할 시간이 없었다. 이를 통해 특수부대원뿐 아니라 군인에게 사생관이란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임무수행 간 나의 죽음을, 동료의 죽음을 절대로 헛되게 해서는 안된다. 죽음에 어떤 과정이 있더라도, 그 죽음이 큰 가치를 갖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다음은 특수부대를 운용하는 사람들도, 특수부대원들도 그 능력에 대해 정확히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이는 영국과 아르헨티나 간의 전쟁인 포틀랜드 전쟁을 통해 알 수 있다. 포틀랜드 전쟁에서 영국은 SAS를 통해 아르헨티나의 항공기지를 공격하는 미카도 작전을 수행할 계획이었다. 이는 결국 아르헨티나의 항복으로 실행되지 못했다. 미카도 작전은 무모한 작전이었다. 만약 이 작전이 실행됐더라면, 아마도 SAS는 1개 지역대를 전부 잃고 사상 최악의 부대라는 오명을 안게 되었을지도 모른다. 최고의 부대가 되기 위해서는 자신의 능력을 알고 향상하는 것만으로 부족하다. 자신들이 무엇을 할 수 없는지 명확히 임무의 한계를 긋는 과감성도 필요한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특수부대원들은 본인들의 능력을 정확히 알고 상급자에게 어필할 수 있어야 하고, 지휘관은 본인이 운용하는 부대의 능력을 명확히 알아야 한다. 그리고 능력에 맞게 각 부대에 임무를 부여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부대는 많은 인명손실과 함께 임무의 실패를 겪게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특수부대원은 본인이 활용하는 장비에 대한 높은 활용능력과 정확한 이해가 바탕이 되어야 한다. 현대전은 과학의 발달로 어마어마하게 고도로 발달하고 이와 함께 복잡한 장비들이 수두룩하다.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참전 중 사례는 이를 명확히 보여준다. 2000년대 초, 미국은 아프가니스탄에서 전쟁을 수행한다. 이때 알카에다를 소탕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한다. 적극적인 공중폭격을 통해 알카에다의 근거지를 공격했다. 이때 미군의 특수부대인 데브그루는 특수부대용 레이저표적지시기를 활용하였다. 레이저표적지시기를 목표에 조준하면 지나가던 폭격기 편대가 레이저 폭탄을 명중시켰다. 그러던 중 한 미군 공군 공정통제사로 인해 사고가 발생한다. 그가 레이저표적지시기의 특성을 정확히 알지 못하였던 것이다. 그 결과 아군 오폭이 일어났고, 다수의 사상자가 나왔다. 과거와 비교했을 때 현대의 전쟁에는 여러 종류의 다양한 장비들이 있다. 그만큼 편리하고 효율적으로 전투가 가능하다. 그러나 항상 전투에는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생명이 관련된 전투에서 본인이 활용하는 장비에 대한 정확한 이해는 필수적이다. 장비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여 적에게 당할 수도 있고 위 사례와 같이 스스로 위험에 빠질 수 있다. 과학의 발달로 아주 쉽게 아주 큰 효과를 내는 장비로 인해 작은 실수에도 큰 피해로 돌아올 수 있다. 내가 제대로 활용할 수 없는 장비는 애물단지를 넘어 나에게 위협이 되는 위험한 검이다. 군인은 양면의 검과도 같은 장비들의 특성을 정확히 파악하고 이용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이번 장을 마치면서, 미국의 전 대통령이었던 시어도어 루스벨트는 말했다. “명예는 실제로 전장에서 용감하게 싸워 얼굴이 먼지와 땀과 피로 얼룩진 사람의 것이다.” 우리 군 그리고 우리나라는 실제로 필드에서 우리를 위해 희생하고 헌신하는 자들을 치켜세우는 분위기를 조성해 나아가야 한다. 그것이 그들이 명예롭고 본인의 일에 자부심을 느끼게 하는 방법임을 잊지 말자.

특수부대에서 기만작전의 중요성

책에서는 정말 수많은 특수작전의 사례가 나온다. 다양한 사례들을 읽으면서, 나는 한 가지 공통적인 사항을 발견했다. 그것은 특수작전에서 기만작전이 매우 중요하게 작용한다는 것이다. 특수작전 특성상 작전수행원들의 생존성이 매우 낮은 상황들을 볼 수 있다. 또한 작전 성공률 또한 다른 일반부대보다 떨어지는 것을 알 수 있다. 그 이유는 특수작전이 전쟁과 전투에서 큰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그만큼 난도가 높고, 그만큼 높은 수준의 부대원이 필요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과거부터 수많은 특수작전은 기만작전이 동반했다. 지금부터는 책에서 소개된 특수작전 사례와 그 당시 사용된 기만작전을 살펴보도록 한다.

먼저 독일의 특수부대 GSG-9의 작전을 소개한다. 1972년 독일의 한 여객기가 납치된다. 이때 독일은 자국의 특수부대 GSG-9를 통해 인질구출작전을 실시한다. 이 작전의 이름은 포이어차우버 작전이다. 이때 독일의 대테러부대인 GSG-9은 급유를 위해 착륙한 여객기의 진입을 시도한다. 독일의 특수부대는 진입 전 테러범들의 시선을 끌기 위해 여객기 전방에 불을 지른다. 이에 테러범들의 시선이 끌리는 사이 특수부대원들은 빠르게 여객기에 진입하여 인질구출작전을 성공적으로 수행한다.

이는 독일의 특수부대가 불꽃을 통해 상대방을 시선을 끄는 기만작전을 수행한 것이다. 이뿐 아니라 대테러부대의 작전 간 기만작전을 활용한 사례는 정말 다양했다. 전투기의 굉음을 통해 상대를 마비시키거나 불도저의 시끄러운 엔진소리를 통해 시선을 집중시키는 등이 있다. 그러나 책에서는 일차원적인 기만작전뿐 아니라 각 군의 협동작전을 통한 입체적인 기만작전의 사례도 소개된다.

1941년 12월 7일 일본의 진주만 공습 이후 미국은 드디어 2차 대전에 본격적으로 참전했다. 이후 전투에서 일본은 필리핀에서 수많은 미군을 포로로 잡는다. 미군은 이를 구출하기 위해 특수부대를 투입한다. 그 과정에서 특수부대원들은 공격지점까지 약 1km를 포복으로 가게 되었다. 이때 기만작전이 시작됐다. 포복을 하는 사이에 공군의 전투기가 작전지역 일대를 위협비행한 것이다. 일본군 경계병력은 전투기의 요란한 엔진 소리에 동요하여 미 특수부대 레인저의 접근을 눈치채지 못한다. 결국 레인저는 목표에서 약 20m 떨어진 공격대기지점까지 포복으로 무사히 도착하였고, 목표 공격에 성공하여 무사히 포로구출에 성공하게 된다. 즉, 특수부대와 공군 간의 제병협동작전이라고도 볼 수 있는 기만작전이 시행된 것이다.

마지막으로 비교적 현대에 일어난 전쟁인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의 기만 전술을 보면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 미군의 특수부대가 아프가니스탄에서 작전을 수행할 때 그들은 터치-앤-고 전략을 사용했다. 이는 항공기가 착륙 -> 활주(호버링) -> 이륙을 반복하는 행위로, 일반적으로 고정익 항공기에 사용하는 용어로 항공기가 착륙을 시도하여 랜딩기어가 활주로에 닿았으나 그대로 착륙하지 않고 다시 이륙하는 비상행동절차를 가리킨다. 착륙을 시도할 때 활주로 상황이 여의치 않거나 재이륙을 해야만 하는 경우에 사용한다. 이와 같은 행위는 항공기를 통해 침투하는 부대가 어디에 떨어지는지 적에게 알지 못하도록 기만하는 기동 방법이다.

이처럼 적을 기만하는 방법은 정말 무궁무진하다. 그리고 적을 기만하는 것은 특수부대에 정말 중요하다. 적의 눈을 속여 작전의 성공률을 높이고 적의 관심을 속여 목표를 달성한다. 그렇기에 특수부대원이라면 언제나 적을 속이는 방법에 대해서 고민하고 연구를 해야 한다. 그것이 본인과 본인의 팀원들의 생존성을 높이고 작전의 성공률을 높이는 방법이라는 것을 절대 잊지 말자.

인상 깊은 특수작전 사례와 교훈

글을 마치며, 책에서는 정말 다양한 특수작전의 사례들을 소개한다. 모든 작전을 기억할 수는 없지만, 나에게 큰 교훈을 주는 몇 가지 사례와 그에 따른 교훈에 대해서 간단히 정리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앞으로 나는 특수부대가 어떤 방향으로 발전해 나아가야 할지 항상 생각하는 장교가 될 것이다.


*독일의 그라닛 작전 : 글라이더와 중공장약을 활용한 기습 작전

ㅁ내용 :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 특수부대의 작전이며, 세계 최초의 글라이더 기습작전이다.

ㅁ교훈 : 특수부대라면 반드시 생각해보아야 할 것 두 가지가 있다. 바로 침투수단과 침투 후 임무 완수를 위한 화력이다. 현재 우리 군의 특수부대는 보통 헬기, 고정익 항공기를 이용한 공중침투, 걸어서 침투하는 육상침투, 보트를 이용한 해상침투로 나눠 볼 수 있다. 그러나 우리는 이 틀 안에 갇혀서는 안 된다. 과거 독일이 글라이더를 활용해 적진에 침투했던 것처럼, 우리도 필요하면 글라이더, 열기구, 오토바이 등 더욱더 다양하고 창의적인 방법을 연구해야 한다.

최근 발생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을 통해 우리는 침투수단의 중요성을 더욱 잘 알 수 있다. 최초 하마스는 페러글라이딩을 통해 침투하여 수많은 민간인을 납치하였다. 이는 분명 좋든 나쁘든 우리에게 주는 교훈이 있다. 우리의 주적인 북한 또한 페러글라이딩을 활용할 수도 있기에 우리는 반드시 이 사례를 잊지 말고 연구할 필요가 있다.

뿐만 아니라 특수부대는 침투 후 화력에 대해서도 깊은 고민을 해야 한다. 독일은 중공장약을 통해 침투 후 충분한 화력을 발휘할 수 있었다. 우리도 침투를 실행하면 일정량의 TNT를 수령하여 작전 간 활용한다. 그러나 그 TNT가 충분히 화력을 발휘하는지, 그 무게는 적당 한 지에 대해서 꾸준히 고민하고 연구해야 한다. 이를 통해 더욱 가볍고 더욱 강력한 화력 물체가 특수부대의 화력 수단이 된다면, 특수작전의 성공률을 더욱 상승하고 그 효과는 매우 클 것이라고 생각된다.


*바이팅작전 : 공수부대의 철저한 계획으로 성공한 작전

ㅁ내용 :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의 레이더 시스템 능력을 확인한, 공수부대의 철저한 계획으로 이루어진 작전이다.

ㅁ교훈 : 특수부대는 언제 어떤 상황으로 투입될지 모른다. 또한 작전 간 변수도 다른 작전에 비해 매우 높다. 그런 만큼 특수부대는 작전계획 단계에서 그 어떤 부대보다 철저해야 한다. 생각할 수 있는 가능한 모든 변수에 대해 생각하고 대비해야 한다. 이는 특수부대원의 생존성과 작전 성공률을 확연히 올려 줄 것이다. 뿐만 아니라 부대원에게 작전에 대한 자신감을 심어주고 그들이 어떤 상황도 대처할 수 있도록 유연한 사고를 할 수 있게 만든다.

과거 네이비씰 승리의 기술이라는 책을 읽은 적 있다. 책의 저자는 과거 네이비씰에서 복무했던 예비역 미군이었다. 그는 책에서 특수부대가 성공하기 위해서 그 무엇보다 철저한 계획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모든 상황을 대비할 수 없고, 내가 계획한 데로만 상황이 흘러갈 수는 없지만, 계획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모든 팀원들에게 작전에 대한 이해도와 팀원 간 공유된 지식을 통해 성공률이 엄청나게 올라간다고 강조한 것이다. 이는 특수부대에서 실전을 경험한 사람의 매우 소중한 교훈이다.

*오사마 빈라덴 제거 작전인 넵튠스 스피어 작전의 경과

ㅁ내용 : 최고의 특수부대는 철저한 계획과 반복적인 훈련을 통해 작전을 성공시킨다.

ㅁ교훈 : 위와 동일


*레인저의 해안선 절벽 극복 간 사전 함포 화력에 의해 형성된 지형이 작전에 준 이점 : 은엄폐 제공 및 언덕 형성으로 기동에 용이

ㅁ내용 : 2차 세계대전 당시 연합군의 노르망디 상륙작전 전 견부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한 특수부대가 있다. 바로 미 육군 레인저이다. 그들은 독일군의 해안요새를 공략하는데 앞서 사전 함포화력을 통해 여건을 조성한다. 이 사격으로 레인저는 해안선 절벽 극복 간 음엄폐가 제공되고 언덕 형성으로 기동에 용이하게 된 사례이다.

ㅁ교훈 : 전투에 있어서 임무변수를 있는 그대로가 아닌 직접 만들어 낼 수도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전투는 본인이 얼마나 어떻게 만들어가는 것이냐는 교훈을 준 사례이다. 이는 나에게 더욱 넓은 지식을 배울 수 있게 꾸준한 독서를 해야 한다는 교훈을 주었다. 이를 통해 나의 사고를 정말 창의적이고 유연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교훈을 받았다.


182 특수전 격언
내용 : 넵튠스 스피어 작전이 보여주듯이, ‘느린 것이 부드러운 것이고, 부드러운 것이 빠른 것’이라는 특수전 격언이 있다.


*니프티 패키지 작전 : 갑작스러운 계획변경이 끼친 결과

ㅁ내용 : 1989년 미국은 민주주의 헌정 회복 및 마약 범죄자인 마누엘 안토니오 노리에가 장군의 체포를 명분으로 파나마를 침공했다. 이때 미 해군 실팀은 노리에가의 탈출을 막기 위해 전용 제트기를 파괴하는 임무를 하달받는다. 이후 작전수행 직전 작전계획이 변경된다. 이는 명령을 수행하는 작전팀을 혼란에 빠트렸다. 그 결과 미군의 실팀은 당시까지의 단일 전투로 역사상 가장 많은 전사자를 기록하게 된다.(이 기록은 이후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깨진다.)

ㅁ교훈 : 특수부대의 작전계획을 철저히 세워야 하는 것의 중요성은 앞서 설명하였다. 위 사례는 그렇게 세워진 계획이 아예 틀어지면 어떤 결과를 만드는지에 대한 큰 교훈을 주는 사례이다. 계획을 수행함에 있어서 그 안에서 변수는 항상 존재한다. 반드시 계획대로 안될 것이다. 그러나 그 계획 자체를 아예 틀어버리는 것은 다른 이야기다. 지금까지 세운 계획을 아예 다른 계획으로 바꾼다면, 철저한 계획수립이 주는 이점인 자신감 함양과 유연한 사고 등 모든 것이 꼬여 팀원들의 사기는 바닥으로 떨어지고 임무 실패 확률은 높아질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반드시 필요한 계획변경이 아니라면 최초 계획한 팀을 계획대로 임무수행 시키는 것이 좋으며, 불가피할 시 아예 새로운 팀이 계획을 수립하여 작전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특수작전부대에게 ‘지휘통제’와 ‘통신’의 중요성 / 그래나다 침공 작전이 준 교훈

ㅁ내용 : 특수작전부대는 합동작전을 수행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특히, 미국의 그레나다 침공은 베트남 전쟁 이후 오래간만에 육ㆍ해ㆍ공ㆍ해병대의 4군이 펼친 합동작전이었다. 그러나 여기서 각 군 사이에 통신이 제대로 연결되지 않아 같은 지역에 투입된 부대끼리도 서로 교신할 수 없었다.

ㅁ교훈 : 빠른 상황인식을 바탕으로 소규모의 병력으로 대규모의 병력을 상대해야 하는 특수부대에게 취약한 지휘통제체계는 그야말로 죽음이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 특수부대는 두 가지를 명심해야 한다. 첫 번째는 특수부대의 작전계획은 될수록 단순해야 한다. 모든 대원들이 동일한 상황공유 속에서 언제 어떻게 역할이 바뀔지 모르는 상황 속에서 임무완수를 위한 작전계획은 매우 단순해야 한다.

두 번째는 특수부대는 만능이 아니다. 모든 일에는 각자에게 적합한 역할이 있다. 특수부대가 할 수 없는 임무가 있고 할 수 있는 임무가 있다. 특수부대의 능력과 한계를 정확히 인지하지 못한다면, 그들에게 무리한 요구를 하게 되고 이는 곧 소중한 특수부대원을 잃게 되는 결과를 불러온다.


275 헬기강습 시 근접항공지원의 필요성

ㅁ내용 : 1975년 5월 미국 국적의 컨테이너선 ss마야구에즈호가 캄보디아의 크메르루주군에게 피랍되었다. 미군은 이를 구출하는 과정에서 해병대의 헬기강습을 시도하였으나, 크메르루주군을 얕보고 근접항공지원 없이 강행함으로써 다수의 인명과 대량의 헬기가 피해를 입었다.

ㅁ교훈 : 위 사례는 특수부대가 작전하기 전 환경조성의 중요성을 보여준다. 특수부대뿐 아니라 일반 보병부대 또한 작전 전 강력한 화력을 통한 여건조성이 매우 중요하다. 특히, 과학이 발달한 현대 화력적 우세를 통한 준비된 상황은 군의 생존성을 매우 높여준다. 한 명 한 명의 군 구성원이 중요한 요즘 이는 매우 중요한 교훈이다.

*이집트의 777부대 : 대테러 실패 사례의 최고봉..

ㅁ내용 : 특수작전의 기본을 간과한 이집트 특수부대 777부대의 인질 구출작전은 모든 대테러작전에서 피해야 할 실패의 전형이다. 정보수집ㆍ분석 능력의 부재, 적절한 공격기회의 실기, 디테일 없는 작전구상 및 실행, 무엇보다도 정신적으로 안정되지 않은 부대 수준으로 말미암아 특수작전의 커다란 오점을 남겼다.

ㅁ교훈 : 실패의 사례를 통해 성공을 한다. 777부대는 정말 많은 실수와 실패를 거듭하였고, 이는 대테러부대에 정말 많은 교훈을 준다.


222 배트 21b 구출작전의 의의

ㅁ내용 : 베트남 전쟁을 수행하던 미군의 한 공군조종사가 적지에 불시착하게 된다. 미군은 이를 구출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한다. 여러 번의 항공기 투입과 지상 특수부대의 투입이 실시된다. 이 조종사 회수작전의 이름은 ‘배트 21B’ 구출작전으로, 실로 베트남 전쟁 사상 최대의 구출작전이었다. 탐색구조임무를 위하여 무려 800회 이상의 지상타격임무를 수행했고, 1일당 임무비행이 가장 많을 때에는 300소티에 이르렀다.

ㅁ교훈 : 이 작전을 통해 한 가지 명확해진 것은 전투수색구조임무를 수행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면, 아예 수행하지 않는 것이 옳다는 점이었다. 또한 더욱 정밀한 근접항공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 이후에 미 공군과 해군은 A-7 코르세어 공격기를 도입하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야간항공작전의 필요성이 확인되었으며, 지역제압용 폭탄의 필요성도 확인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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