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이 많았던 서른 살의 연말 기록

홈런을 치지 못한 해도 의미가 있었다

by 독불장군

25년 한 해가 끝나가는 요즘, 주위에는 모두 한해를 어떻게 보냈는지 둘러보느라 분주하다. 개개인은 연초 자신의 목표를 달성했는지를 되돌아보고 내년을 준비한다. 어떤 이는 만족한 한 해를 보냈는지 얼굴이 환하고, 어떤 이는 후회 가득한 한 해를 보냈는지 짜증이 가득하다. 거울 속 나의 모습 또한 짜증 가득한 그들과 별반 다르지 않은 것 같다. 야심 차게 세웠던 목표들 대부분 아쉽게 달성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아쉬움과 후회로 가득한 한 해를 보낸 나는 연말에 ‘생각이 너무 많은 서른 살에게’를 읽게 됐다. 책은 기본적으로 자기 계발서의 성격을 갖고 있다. 여러 가지 회사를 거치며 현재는 글로벌 기업 구글의 수석 디자이너로 재직 중인 김은주 작가의 저서이다. 그녀가 그 자리에 있기까지 어떤 과정이 있었으며, 그 속에서 그녀의 문제 해결법과 사회생활 노하우 등 여러 가지 가치 있는 내용의 책이다. 그 내용들은 나의 기분을 크게 변화시켰다.

만족스럽지 못한 1년을 보낸 나는 매우 부정적인 상태였다. 아무것도 이룬 것이 없는 것 같고, 뒤처지는 것 같고, 연초의 열정과 의욕들이 사라져 버린 상태였다. 그러나 나의 생각은 책을 읽고 180도 바뀐다. 책의 작가 김은주 씨가 삼성전자 면접 당시의 대답이 나의 마음을 울렸기 때문이다. 내용은 다음과 같다.


김은주 씨가 삼성전자 면접 당시 면접관에게 다음과 같은 질문을 받았다.

“홈런도 쳐 본 선수가 치는 건데, 혹시 홈런을 쳐 본 경험이 있습니까?”

이에 작가는 답했다.

“팀의 성공은 홈런 타자 한 사람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홈런 타자 한 사람이 빠졌다고 무너지는 팀도 좋은 팀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반짝 1승이 아니라 다승 팀이 되기 위해서는 2군 선수들과 스태프까지 모두 어우르는 팀워크가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지나온 여러 회사는 늘 해당 분야에서 최고였는데, 그건 한 사람의 홈런 타자가 만들어 낸 것이 아니라 모두의 성과였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항상 성공하는 팀의 일원이었다는 것은 곧 저의 성과이기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마를 탁! 치게 만드는 답변이었다. 왜 나는 개인적인 차원에서 남들과 비교하면 나의 성과를 되돌아봤던 것일까? 개인적인 측면에서 이루지 못했던 목표들이 많았지만, 조직의 측면에서 바라봤을 때는 어떤가? 내가 속한 팀은 올해 최우수 팀으로 선정되었다. 내가 관리자로서 팀의 리더는 아니지만, 나는 그 속의 구성원이다. 올 한 해를 최고의 팀의 구성원으로 보낸 것이다. 그 속에서 비록 내가 홈런을 친 홈런타자는 아니었다. 그러나 팀이 최고가 되는데 홈런을 치지 못했을 뿐이었다.

면접에서 김은주 씨가 했던 대답처럼, 다승을 하는 최고의 팀은 그 속의 구성원 모두가 각자의 임무를 맡아 팀워크를 발휘하는 팀이다. 올해 비록 나는 홈런타자가 되지 못했다. 그러나 홈런타자가 홈런을 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었다. 그 자체가 나의 성과이다. 단언컨대 홈런타자가 홈런을 치는 데에는 수많은 사람들의 도움이 있을 것이다. 나는 그중 한 명이었다. 그렇게 생각하니 거울 속 나의 모습 또한 환해졌다.

25년 한 해도 정말 파란만장했다. 그 속에서 정말 많은 이들이 희로애락을 느꼈을 것이다. 비록 모두가 만족하는 한 해를 보내지는 못했겠지만, 그 속에서 각자 최선을 다했을 것이다. 그리고 그 모든 것들이 가치 있는 것들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희망찬 내년을 환한 모습으로 맞이하자.



나의 사고를 자극한 부분들

42 상사나 동료 때문에 받는 스트레스 -> 돈 벌기 때문에 겪는 스트레스

월급은 무엇일까? 월급은 성과에 대한 보수다. 그런데 성과는 나 혼자만 잘한다고 나오는 게 아니라 협업을 통해 나온다. 그러니까 이 말은 곧 월급은 내가 다른 사람과 함께 일할 때 들어가는 에너지, 시간, 감정 노동의 대가라는 것이다. 그러니 내가 상사나 동료 때문에 받는 스트레스는 돈을 버는 스트레스다. 원래 돈 버는 건 힘든 일이다.

사회생활 속 스트레스를 완하 시킬 수 있는 마인드컨트룰에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 내가 월급을 받는 대가가 내가 받는 스트레스라고 생각하는 것은 스트레스 완화 방법 중 하나이다.


43 마인드컨트롤 기억하기

책에서 나오는 마인드 컨트롤 방법

첫째, 나는 내 직업을 사랑한다. 스트레스를 이기려면 일에서 오는 보람과 즐거움이 있어야 하는데, 일에서 재미를 못 느낀다면 이 직업이 나에게 맞는지 고민해야 한다.

둘째, 현재 직장은 나의 직업을 실현하는 수많은 옵션 중 하나다. 따라서 직장과 내 인생을 동일시하지 않는다. 난 언제든 떠날 수 있다.

셋째, 직장은 노동을 제공하고 돈을 받는 곳일 뿐 뭔가를 배우는 곳이 아니다. 배우는 게 목적이라면 학교나 학원에 가야 한다.

넷째, 다른 사람에게 큰 기대를 하지 않는다. 많은 경우 기대가 실망을 낳는다. 애당초 기대가 없으면 실망도 없다. 상사가 나보다 무언가를 더 잘 알 거라는 기대, 임원 정도면 그럴듯한 비전이 있을 거라는 기대, 개발자면 개발에 대해 잘 알 거라는 기대...

다섯째, ‘배울 게 없다’는 말은 내 배움의 능력이 떨어진다는 뜻이기도 하다. ‘배운다’는 능동형 동사다. 저절로 ‘배워지는’ 것은 없다는 말이다.

여섯째, 신박한 마음 정리법으로 그날그날 감정을 분리수거한다. 그날 회사에서 있던 속상한 일, 기분 나쁜 말, 혹은 좋은 말을 분류해서 버릴 것은 빨리 버리고, 남길 것은 곱씹어 자존감을 높인다. 나는 소중하니까.

86 두려움에 관해

두려움은 인간을 포함한 모든 동물이 가진 동물적 본능이다. 그 덕분에 생존을 해 왔고, 인간은 역사를 만들어 왔다. 정치도, 경제도, 사회도 인간이 가진 두려움을 해석하고 극복하는 다양한 방식이다. 두려움에 대한 해법을 누가 어떻게 제시하느냐에 따라 우파도 되고, 좌파도 되고, 마케팅 기법도 되고, 교육 방식이 되기도 한다. 그러니까 이 두려움이라는 감정은 나만 느끼는 게 아니라 전 인류가 보편적으로 지닌 감정이라는 것이다.

두려움이 없는 사람은 없다. 우리는 두려움을 느끼기에 위험 요소를 감지하고, 먹을 것을 비축하고, 주변을 살핀다. 즉 두려움은 극복하거나 떨쳐 내야 하는 감정이 아니라, 살아 있는 동안 평생 느끼는 자연스러운 감정이라는 의미다. 다만 두려움의 힘이 워낙 크니 항상 경계하며 마인드 컨트롤을 해야 한다. 크게 압도되지 않고 잘 관리하면 삶을 움직이는 원동력이 된다.

169 똥 된장

똥인지 된장인지 먹어봐야 아는가? 업무 효율 관점에서 보면 최악의 자원 관리이고, 기회비용 측면에서도 어마어마한 손실을 방임하는 것이다.

똥인지 된장인지 먹어보는 구조는 누구든, 뭐든, 성이 풀릴 때까지 해 보길 권장하는 문화와 시스템이다. 아이디어 단계에서 싹을 자르지 않고 놔두는 자유방임이다. 실패에 대한 책임을 묻지 않고 뭘 배웠는지를 묻는 가진 자의 여유인 것이다.

혁신은 똥밭에서 자란다. 이것이 구글 혁신의 핵심이다. 그러나 나는 이것이 군대라는 조직에는 해당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이와 같은 방법은 매우 비효율적이기 때문이다. 국가의 존망, 개인의 생사, 국민의 혈세, 국민의 지지, 조직원의 사기가 복잡하게 얽혀있는 군대에서 효율은 매우 중요하다. 그렇기에 군대는 효율성을 추구해야 한다.

그럼에도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군대에서도 일정 부분 비효율을 감수한 조직을 만들고 분리하면 된다. 이는 과거 읽었던 책 '룬샷'을 참고하여 연구하는 조직과 실행하는 조직을 분리하여 운영하면 될 것이다.

196 글쓰기 장점

작가 이슬아는 ‘글쓰기는 부지런한 사랑’이라고 말한다. 그가 말하는 글쓰기의 장점이다.

글쓰기에는 마음을 부지런하게 만드는 속성이 있다.

글쓰기는 무심히 지나치는 것들을 유심히 다시 보게 한다.

글쓰기는 지나가는 순간들을 잘 기억하게 한다.

글쓰기는 나 자신을 부지런히 사랑하는 일이다.

글쓰기는 다른 사람의 마음과 삶에 부지런히 접속하는 과정이다.


206-207 이 시대 리더상(공감)

역사적으로 세계를 정복한 수많은 수장은 강인함의 표상이었고, 전통적으로 성공한 리더십은 늘 카리스마를 가지고 사람을 이끄는 모습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분열되고 아파하고 갈 곳을 잃은 이 시대에, 우리에게 필요한 리더는 단연코 덕장이 아닐까 싶다. 나의 아픔에 공감하는 리더, 나의 실수와 실패에 공감하는 리더, 나의 성공을 진심으로 기뻐해 주는 리더, 나를 부품으로 여기지 않고 함께 가는 동지로 여기는 리더, 나를 사람으로 바라보는 리더, 나를 나로 존중해 주는 리더가 진정 이 시대에 우리가 갈망하는 리더가 아닐까 싶다.


190 수유칠덕

‘물에는 일곱 가지 덕목이 있다’

첫째는 겸손이다. 물은 높은 곳을 차지하기 위해 다투지 않고 낮은 곳으로 흐른다. 물이 바다로 흐르는 이유는 바다가 가장 낮기 때문이다. 겸손한 사람은 스스로 바다가 되어 주변 사람들이 절로 흘러들게 하는 물의 에너지를 가진 사람이리라.

둘째는 지혜다. 물은 흐르다가 막히면 돌아간다. 돌아갈 줄 아는 것을 지혜라고 한다.

셋째는 포용력이다. 물은 무엇이든 다 받아 준다. 산천의 생명수가 되어 주고, 인간의 온갖 나쁜 짓도 다 받아 준다.

넷째는 융통성이다. 물은 스스로의 형태가 없다. 담긴 그릇 모양대로 변화무쌍한 모습이 물이다.

다섯째는 인내다. 물길을 따라 흐르다가 떨어지는 물은 단단한 바위도 뚫는다. 하루아침에 뚫는 것이 아니라 오랜 시간 끈기와 인내로 뚫어 낸다.

여섯째는 용기다. 때로는 절벽 밑으로 폭포가 되어 떨어지기도 하고, 때로는 햇빛에 의해 공중으로 증발해 버리기도 한다. 그렇게 물은 몸을 부수는 과정을 마다하지 않는다.

마지막은 대의다. 물은 그렇게 흘러 바다가 된다.


287-288 내가 대학원을 다니는 이유는?

첫째, 네트워크 형성

둘째, 전문성 함양

셋째, 내가 집중할 수 있고 우리에게 반드시 필요한 비전이 있는 분야

*가면증후군 : 자신의 능력을 보잘것없다고 느끼며 무기력해지고 불안해지는 심리현상

*애자일 방식 : 소규모의 팀을 꾸려 구체적인 계획 없이 실행에 옮겨 외부 피드백을 계속적으로 반영하여 최종 결과를 만드는 조직의 형태

*피크엔드룰 : 사람의 인식과 평가는 실제 경험의 총량과 관계없이 무엇을 기억하느냐에 달렸고, 이 기억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절정의 순간(peak)과 마지막 순간(end)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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