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는 앞장서서 걷는다.

'아름다운 영웅 김영옥’에게서 배운 진짜 리더십

by 독불장군

아름다운 영웅 김영옥을 읽었다. 사실 나는 김영옥이라는 분을 이번 책을 읽으면서 처음 알게 되었다. 김영옥이라는 분에 대해서 간단히 설명을 하자면, 이분은 한국계 2세의 미국인으로서 2차 세계대전과 한국전쟁에서 미국의 군인으로 참전을 하여 한국, 프랑스, 이탈리아에서 최고무공훈장을 받았다. 또한 미국으로부터는 2등 훈장 격인 은성무공훈장을 받으며 미국 육군 대령으로 예편을 하신 분이다. 전역 이후 김영옥은 자신의 남은 일생을 사회적 약자들을 도우며 살아갔다. 이 책은 이러한 김영옥의 전체적인 일생을 보여주는 책이다.

책에서는 영옥이 어떻게 하여 미국인으로 살아가게 되었는지부터 시작하여서 어떻게 장교가 되었는지를 초반부에 설명한다. 그 후 중반에는 영옥이 미군 장교로서 제2차 세계대전과 한국전쟁에서 일어났던 일들을 설명하고 있다. 책의 후반부는 한국전쟁이 끝나고 난 뒤 영옥이 한국군 군사고문이 되어 일어났던 일들과, 그 후 영옥이 전역한 이후 미국에서 많은 사회적 약자들을 도와준 영옥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이 책에 나오는 김영옥은 현재 중대장으로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나에게 리더십에 관해서 많은 것을 느끼게 해 주었다. 지휘관으로서 앞으로 부하들을 지휘하기 위해서 필요한 리더십을 발휘하려면 어떻게 행동해 나가야 할지, 리더로서 어떠한 능력을 갖추고 있어야 할지에 관해 이 책에 나오는 영옥의 리더십은 배울 점이 정말 많았다. 영옥의 리더십은 간단히 설명하면 솔선수범과 평소 부하들에게 보이는 그의 태도, 그의 군사적 능력, 마지막으로 그의 창의적인 생각들을 통하여 보여주었다.


김영옥이 보여준 리더십

솔선수범

먼저 영옥이 보여준 솔선수범은 과거와 현재를 막론하고 리더로서의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이다. 특히 솔선수범은 손자병법에 나오는 장교의 필수 덕목인 지(智)·신(信)·인(仁)·용(勇)·엄(嚴) 중 하나인 ‘신(信)’, 즉 부하들과 신뢰를 형성하는데 아주 중요한 요소이다. 또한 중국 고대 병학 ‘무경칠서’ 중의 2서인 육도삼략에도 솔선수범이 부하들을 이끌어 가고 신뢰를 형성하는데 중요한 요인 중 하나라는 것을 강조한다.

영옥은 군의 리더로서 이러한 솔선수범을 가장 잘 보여준 인물 중 하나였다. 영옥은 이탈리아에서 소대장으로서 항상 누구보다 앞장서 행동하였다. 이러한 영옥의 행동을 통해서 부하들은 용기를 얻을 수 있었다. 즉 영옥의 솔선수범하는 행동이 부하들의 행동을 이끌어내는 ‘불쏘시개’ 역할을 한 것이다. 또한 작전참모로 프랑스에서 임무를 수행할 때도, 대대장으로서 한국에서 임무를 수행할 때도 영옥은 언제나 직접 지형정찰을 하고, 직접 전선을 전부 순찰을 하는 등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를 통해서 전선의 병사들이 자기의 생명이 누구 손에 맡겨져 있는지 알게 하였다. 또한 자신들에게 명령을 내리는 장교가 자신들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것을 알고 믿게 하였다. 즉 영옥은 누구보다 솔선수범하는 자세를 통해서 부하들에게 용기를 북돋아 주며, 그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신뢰를 줌으로써 그들을 이끌어 갔다. 이는 나에게 다시 한번 리더십에 있어서 솔선수범의 중요성을 자각하게 하였다.


평정심과 부하들을 생각하는 마음

다음은 영옥이 보여준 태도이다. 영옥은 어떠한 상황에도 평정심을 유지하였다. 평정심을 유지하는 것은 전쟁 상황뿐만 아니라 인생을 살아가면서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유교의 경전 중 하나인 <근사록>에서 나온 구절 중 “어려움에 부딪혔을 때 대처하는 길은 단 하나뿐이다. 해야 하는 모든 방도를 강구한 다음 오로지 태연하게 그것에 대처해야 한다.”라는 말이 있다. 즉 평정심을 유지한다는 것은 어떠한 어려움에 부딪혀도 그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생각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 직접 겪어보지는 않았지만, 많은 전쟁 경험자들은 죽음에 대한 공포가 존재하는 전쟁의 상황에서 평정심을 유지하기는 매우 어렵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옥은 언제나 평정심을 잃지 않았다. 영옥은 독일군 포로를 잡을 때나, 수색 중 적군과 마주했을 때, 적들의 기습적인 공격이 있을 때 등 아무리 급한 상황이라도 목소리를 높이거나 부산을 떠는 일이 없었다. 이러한 평정심을 유지하는 그의 태도는 부하들에게 깊은 신뢰를 주었다.

영옥이 보여준 태도 중 언제나 부하들을 생각하는 태도 또한 부하들로부터 깊은 신뢰를 줄 수 있었다. 부하를 생각하는 태도는 손자병법의 장교의 덕목 중 하나인 ‘인(仁)’, 즉 인애에 해당이 된다. 대표적으로 전국시대 초기 위나라의 장수였던 오기 장군이 부하의 상처에 입으로 고름을 빨았던 예를 통해서 부하들을 생각하는 태도가 리더로서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다. 즉, 부하에게 어질게 대하는 것은 부하로부터 존경과 신뢰를 얻을 수 있는 리더십의 아주 중요한 덕목 중 하나이다.

영옥은 자신의 첫 전투에서 부하들의 쓸데없는 죽음을 막기 위해서라면 중대장은 물론이고 대대장의 명령까지도 거부하는 모습을 보였다. 어떻게 생각하면 영옥이 군인으로서 상관의 말에 복종하지 않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그러나 이를 통해서 영옥은 부하들의 안전을 위해서라면 군법회의조차 개의치 않고 부하의 생명을 지키려 한다는 사실을 부하들에게 보여주었다. 즉 영옥은 항상 부하의 안전을 먼저 챙겼고 그 때문에 종종 상관의 명령에 불복종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이러한 모습들은 부하들의 가슴속 깊은 곳에 존경과 신뢰를 심어 주었던 것이다.


리더로서의 창의성

영옥은 리더십의 덕목 중 하나인 창의성 또한 매우 잘 보여주었다. 리더에게 창의성은 매우 중요하다. 손자병법에도 장수의 필수 덕목 중 하나인 ‘지(智)’에 해당되는 지혜가 있다. 바로 이 지혜가 창의와 일맥상통한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리더에게 창의는 왜 중요한 것일까? 리더는 조직원들과 함께 주어진 임무를 완수해 나아가야 한다. 임무를 완수하는 과정에서 창의성의 발휘는 임무완수의 성패를 가른다. 이에 따라 리더에게 창의성은 매우 중요한 요소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다.

영옥은 애초에 군인으로서나 사업가로서 매우 창의성이 뛰어난 인물이었다. 영옥은 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잠깐이나마 사업을 했을 때, 빨래방이라는 창의적인 생각을 통해서 많은 돈을 벌었다. 지금은 주위에 넘치는 게 빨래방이나, 당시에 빨래방이라는 생각은 무척 창의적이었던 것이다. 영옥은 이러한 창의성을 바탕으로 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도 먹고사는데 지장이 없었다.

그러나 이러한 영옥의 창의성의 진면목은 영옥의 군시절에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대표적인 사례로 영옥은 자신의 위치를 알아내기 위해서 포병부대를 활용하기도 하고, 보병대대급에서 군단과 군사령부 급의 포병부대에 지원을 요청하기도 한다. 또한 영옥은 교범에 나오는 화력요청 방식이 아닌 자신만의 화력요청 방식을 사용하기도 하였다. 그중에서도 나는 이탈리아에서 영옥이 주도했던 가짜 도하작전을 통해 아르노 강을 통과할 때 영옥의 창의성이 가장 빛을 바란 순간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이때의 영옥의 창의성에 의한 도하작전으로 영옥의 부대는 아무런 사상자 없이 강을 건넜었다.

이 외에도 영옥은 한국전쟁 중 항공 포격의 피아식별을 위해 사용하는 오렌지색 포판을 사용하여 선두 부대의 위치를 식별하기도 하고,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이 대공포를 지상전에 사용하는 것을 보고 한국전쟁에서 자신도 대공포를 자신들의 화력자산으로 사용하기도 하고 심지어는 상부의 지침을 수행하기 위하여 적진 사이로 기동 하는 창의적인 모습을 보였다. 영옥이 보여준 이러한 창의적인 모습들은 결국 영옥이 어떠한 임무라도 달성할 수 있게 해주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결국 영옥의 리더십에 있어 창의성의 유무는 주어진 임무를 달성하고 자신의 부하들을 안전하게 지켜주는 덕목으로 작용을 한 것이다.

이를 통하여 나는 영옥이 어떻게 이렇게 창의적일 수 있었는지 생각해 보았다. 먼저 영옥은 자신의 생각에 제한을 두지 않았다. 항상 고정관념을 깨며 유연하게 생각을 하려고 노력하였다. 영옥은 포병을 통해 자신의 위치를 알아내기도 하고, 보병대대급에서 군단과 군사령부의 포병에 지원을 했었다. 그 당시 미군은 보병대대급이 군단과 군사령부 급에 화력을 요청한다는 것은 상상도 못 할 일이었다. 또한 포병연대관측장교와의 화력요청을 통한 표적을 맞추는 내기에서 관측장교는 교범에 나온 대로 하였으나, 영옥은 자신만의 방법으로 더 빨리 더 효율적으로 포를 표적에 유도하였다. 즉, 영옥은 항상 자신만의 방법을 생각해 내면서 전통적인 사고방식을 벗어나서 새로운 것을 창출하였던 것이다.

다음으로 영옥은 아이디어의 출처를 떠나서 효율적이라면 모두 사용하였다. 한국전쟁 당시 오렌지색 포판을 사용하는 아이디어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계 병사가 낸 아이디어이다. 또한 대공포를 지대지 무기로 사용했던 아이디어는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이 사용했던 아이디어이다. 이처럼 영옥은 더 효율적이고 더 부하들의 안전이 보장되는 방법이라면 아이디어의 출처를 막론하고 채택했던 것이다. 이러한 영옥의 사고방식이 더욱 창의적일 수 있게 되는 계기였던 것이다.


상황판단력과 군사적 능력

마지막으로 영옥이 군인으로서 보여준 그의 능력이다. 군인으로서 능력을 부하들에게 보여주는 것은 아주 중요하다. 특히 자신의 목숨이 달린 전장에서 자신을 지휘하는 사람의 능력은 부하들을 지휘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이다. 지휘관 혹은 지휘자가 자신들의 부하들을 살릴 수 있다는 능력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부하들은 자신의 상관을 따르지 않을 것이다. 이에 우리 육군이 제시하는 리더상에도 ‘유능함’이 강조가 되고 있다.

영옥은 군인으로서 자신의 능력을 부하들에게 충분히 보여주었다. 실제로 2차 세계대전 당시에 100대대 부하들 사이에서는 ‘영옥과 함께하면 안전하다’라는 말이 엄청나게 번졌다. 영옥은 정확한 방향탐지 능력과 빠른 상황판단력이 매우 뛰어났다. 이를 통해서 영옥은 자신의 부하들의 생명을 지킬 수 있었고, 이를 통해서 부하들을 그를 믿고 따르게 만들었던 것이다. 이는 나에게 왜 군의 장교로서 배움의 자세를 꾸준히 하면서 나의 군사적 능력을 계속하여 발전시켜야 되는지를 깨닫게 해 주었다.


글을 마치며...

영옥은 이 책을 통해서 “언제나 어떤 일을 할 때는 자기는 일을 하고 뒷자리로 물러앉아, 다른 사람들이 스스로 그 일을 얼마나 잘하고 있는지 자부심을 갖고 자랑하도록 만드는 일이 중요하다”라고 말을 하였다. 또한 “누구도 혼자서는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 누구나 팀의 일원으로 힘을 보태는 것이다. 어떤 아이디어가 누구 머리에서 나왔건 그것을 실현하려면 팀이 있어야 한다. 나는 어떤 일이건 그것이 나 혼자만의 것이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다.”라고 말을 하였다. 이를 통해서 영옥은 조직의 구성원들의 역량을 더욱 높여주고 구성원들이 모두 자부심을 갖고 자랑할 수 있게 만드는 것 또한 리더의 역할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조직의 목표는 리더의 역량만으로 이룰 수는 없다고 주장하며, 조직 구성원 하나하나가 모두 조직의 목표달성을 위하여 중요한 존재들이라고 주장하는 것이라고 생각이 된다. 이러한 맥락에서 영옥이 보여주었던 솔선수범과 평소 부하들에게 보이는 부하들의 안전을 대하는 태도는 그가 어떻게 영웅이 되었고 훌륭한 리더였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이를 통해 리더는 부하들과의 신뢰관계가 특히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와 함께 영옥은 그의 군사적 능력과 평정심을 유지하는 태도, 그리고 그의 창의적인 생각들은 리더로서 어떠한 자질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지를 보여주었다. 영옥은 그의 능력을 바탕으로 부하들에게 신뢰를 얻으며, 그의 능력을 바탕으로 임무수행을 차질 없이 해내었다. 영옥은 자신 혼자서는 임무를 수행할 수는 없었다고 주장한다. 나도 이 말에 동의를 한다. 그러나 임무수행에 가장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은 리더이고, 이 책에서 영옥이 그랬다. 결국 조직의 리더는 그에 걸맞은 충분한 능력을 갖춰야 하는 것이다.

프랑스 소설가인 생택쥐페리가 한 말 중 내가 좋아하는 말이 있다. “당신이 배를 만들고 싶다면 사람들에게 목재를 가져오고, 일을 지시하고 일감을 나눠주는 일을 하지 말라. 대신 그들을 바다로 데리고 가 저 넓고 끝없는 바다에 대한 동정심을 키워줘라” 이 말을 통해서 나는 항상 리더는 조직원들에게 목표달성을 위해서 끊임없이 비전을 제시하여 동기부여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놀랍게도 김영옥의 리더십도 위와 일맥상통하였다. 이 책에 나오는 영옥이 생각하는 리더십의 본질은 ‘비전과 의지’라고 한다. 인생은 결국 자기가 정한 목표를 향해 끝없이 나아가는 것이기 때문에 조직의 구성원들로부터 비전과 의지를 심어주는 것이 리더십이 본질이라는 것이다. 영옥은 위에서 설명했던 리더십의 덕목들을 바탕으로 자신의 조직이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만들었던 것이다.

결국 이러한 김영옥의 리더십은 앞으로 군이라는 조직의 리더로서 성장할 내가 어떠한 방향으로 나를 성장시키고, 어떠한 모습으로 행동을 해야 하는지 가르쳐주는 좋은 표본이 되었다. 이를 통해서 나는 나의 부족한 부분을 조금이라도 더 깨닫고 지금 보다 한 단계 더 나은 리더가 되어 육군의 미래를 선도해 나가기 위하여 노력할 것이다. 또한 나는 김영옥의 리더십을 보여주는 이 책이 나뿐만이 아니라 군에서 리더의 역할을 하는 다른 모든 장교들에게도 많은 표본과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된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아름다운 영웅 김영옥’이라는 책을 우리 군의 무궁한 발전을 위하여 다른 모든 장교들에게도 강력하게 추천을 하는 바이다. 시간이 흘러 김영옥의 리더십을 따르는 또 다른 김영옥이 생겨나길 바라며 이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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