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의 해법 — 9개 전쟁에서 배우는 실전 교훈

전쟁사 사례로 본 전략·전술·정신력의 실제

by 독불장군

‘승리의 솔루션’이라는 책을 읽었다. 이 책은 9가지 전쟁사례로 살펴본 전쟁에서의 승리방식에 관해 연구한 책이다. 이 책을 쓴 9명의 공동저자들은 각자 합동군사대학교에서 전쟁사 교관으로 임무를 수행하였다. 그만큼 이 책은 전문가들에 의해 세계 역사적으로 중요했던 전쟁사 9가지를 통해서, 전쟁에 대비하는 군인으로서 배울 수 있는 많은 요소들이 들어있었다.


□ 6.25 전쟁 <북한군의 선제타격계획의 실패>

6.25 전쟁 당시 북한군의 주요 작전계획은 현재 북한의 군사전략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 당시 북한의 전쟁 계획은 선제타격 이후 속전속결로 전쟁을 끝내는 것이었다. 1단계로 한국군 주력을 포위격멸하고, 2단계 한국군 증원병력 격멸 및 전과 확대, 마지막 3단계로 남해안 진출 및 한국군 잔적을 소탕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당시 북한군의 고속기동작전에는 여러 가지 과오가 존재하였다. 특히 북한의 고속기동부대인 제105 전차여단의 부적절한 운용은 작전목표 확보의 실패로 이어졌다. 105 전차여단의 운용적인 문제는 크게 두 가지 측면에서 문제가 있었다.

먼저 제105 전차여단은 각 연대들이 보병사단에 배속되어, 제병협동부대로써 협조된 부대로 운용이 되었다. 이러한 운용은 한국군 방어 진지 종심돌파 후 국군의 주력의 퇴로를 차단하기 위한 속도를 만들지 못하였다. 이는 전차 운용 시 전차부대를 보병사단에 지원하는 형태, 즉 보병사단의 화력자산 위주로만 운용되어 작전속도를 발휘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 이후 영국의 전략이론가인 리델하트는 북한의 작전 실패에 대하여 “북한은 전차를 분산 운용하여 패인을 자초하였다.”라고 하였다. 만약 북한이 전차를 배속운용이 아닌 집중적으로 운용하였다면, 미국이 참전하기 전에 부산까지 점령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또한 북한은 전차부대 운용에 있어서 공병과 보병이 증강된 전차중대로 선견대 임무를 부여하고, 보병부대와 측방에서 진격선과 평행하게 두어 산개대형으로 도로를 따라 공격하였다. 결국 이로 인해 전차부대는 전차속도를 해당 부대에 맞추어야 했고, 이는 전격적인 작전속도 발휘가 되지 않아 미군과 국군에게 시간적 여유를 주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 것이다.

다음은 제105 전차여단에게 부여된 추가적인 전략적 과업이다. 김일성은 최초 고속기동부대로 전쟁 개시 2일 차에 한강교 점령을 임무로 진출하고 있었던 제105 전차여단(-)에게 6월 27일, 한강교 점령 대신 이승만 정부의 중앙청을 비롯한 서대문형무소와 방송국 등 주요 시설들을 점령할 것을 지시함으로써 큰 전략적 실수를 하게 되었다. 이로 인해 국군은 한강교를 건넌 후, 한강교에 폭약을 설치하였다. 결국 최초 북한군의 작전계획 1단계 작전목표인 국군 주력 격멸에 실패하게 되었다.

결론적으로 북한은 6.25 전쟁 당시 선제타격계획이 실패하였다고 볼 수 있다. 『전략론』의 저자 리델하트는 “북한군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 식으로 어느 한 방향에 집중적으로 투입해 종심 깊은 돌파와 전과 확대, 신속한 추격을 실시했더라면 미군이 한반도에 투입되기 전에 부산까지 점령할 수 있었을 것이다.”라고 언급하였다. 북한은 초기 기습달성을 제외하고는 속전속결의 전략 유지, 작전속도, 종심상 작전적 목표(한강교) 확보, 국군 주력 격멸 등 제대로 성공한 것이 없었다.


□ 6.25 전쟁 <정신력의 중요성>

클라우제비츠는 말했다. “전쟁을 둘러싸고 있는 네 가지 요소, 즉 ‘위험, 육체적 고통, 불확실성과 우연’ 등에 대처하여 확실하고 유효한 행동을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정의와 지성의 커다란 힘이 필요하며, 그 근본의 힘은 의지의 힘, 즉 정신력이다.” 그만큼 전투에 있어서 정신력은 중요하다. 군사작전은 인간의 심리를 대상으로 하며, 위험은 전투의지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고, 급속한 전투력의 붕괴로 직결된다.

적의 전투력을 완전히 ‘파괴’하려는 시도는 현실적으로 실현되기 어렵다. 그러나 전투의지라는 정신력의 붕괴가 물리적 전투력의 파괴로 연결되는 사례는 동서고금의 전사에서 수없이 많이 나타난다. 6.25 전쟁 시 인천상륙작전을 통해 적 후방을 차단한 효과는 곧이어 낙동강선의 북한군 전투의지를 상실시키고, 주력을 붕괴시키는 놀라운 성과를 가져왔다. 즉, 적의 의지를 먼저 붕괴시키는 것이 적의 전투력을 파괴시키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인 셈이다.

클라우제비츠는 정신적 요소를 전쟁에서 제일 중요한 요소로 분류하고, “전투력의 규모, 구성과 관련되는 물리적인 요소는 단지 나무로 된 칼자루처럼 보이는 반면에, 정신적인 요소는 금속으로 된 빛나는 칼날”로 표현하였다. 전투에 있어서 정신적인 무형전투력의 중요성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적의 전투의지를 파괴시킬 수 있는 방법은?)


□ 러일전쟁

『손자병법』 제6편 「허실」에서 손자는 ‘전승불복 응형무궁’이라고 말하고 있다. 전쟁에서 거둔 승리는 반복되지 않으므로 과거와 같은 방식으로는 다시 승리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결국 주도권을 바탕으로 계속적인 승리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전쟁에서 승리한 작전을 막연하게 재사용하기보다는 적군의 형세에 따라 무궁무진한 작전을 시행해야 한다.

러일전쟁 당시 일본군은 과거 청과의 뤼순전투에서 사용했던 ‘강습탈취전법’을 사용하였다. 그러나 러시아의 뤼순은 청의 뤼순과는 달랐다. 이로 인해 일본은 당시 엄청난 피해를 받게 되었다. 이는 ‘전승불복’의 대표적인 사례로 볼 수 있다.(물론 결과적으로 일본은 전쟁에서 승리했으나, 비슷한 방식을 태평양전쟁에서도 많이 반복하여 미국에 대패하였음)

전쟁은 불확실성의 연속이기에 예측하기 어렵고 전쟁을 수행하는 모습은 그 시대, 환경, 정치, 경제, 등 다양한 요소가 고려되어 발휘되기 때문에 매우 다양하다. 그러나 변치 않는 전쟁의 원리는 존재한다. 전쟁은 반복되지 않기에 유연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전승불복의 원리와 우세한 자가 승리한다는 우승열패의 원리는 변함없이 존재한다.

이러한 원리 속에서 반복된 과오를 반성하고 적의 변화를 예의 주시 하며 창의성과 융통성을 바탕으로 새로운 접근을 시도할 수 있다면 미래의 불확실한 전쟁을 주도할 수 있을 것이다.

* 보방의 공성법(p 233) -> 현대전의 전술과는 거리가 있다고 생각이 된다. 그 이유는 현대에 개발된 많은 무기/장비들은 신중하게 접근하는 보방의 공성법 보다 빠르게 기동하여 적을 공격하는 것이 더욱 효과를 거둘 수 있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 베트남 전쟁

베트남의 국민들은 호찌민의 지휘아래 ‘항재전장’의 의식을 항상 가지고 있었다. ‘항재전장’이란 평시 생활 자체가 전쟁 준비의 일환으로, 항상 전쟁에 임하고 있다는 정신력이다.


□ 이스라엘의 중동전쟁

이스라엘군은 평시 인력의 부족과 경제적인 이유로 대규모 상비 정규군을 유지할 수 없기 때문에 국경방어를 주로 집단농장과 협동농장 주민들의 지역방위조직에 의존하고, 정규군은 전선 지역에 최소한의 인원만을 배치한다. 왜냐하면 이스라엘의 국토는 전투종심이 얕고 3면이 적에게 포위되어 있으며, 주요 전략적 후방들이 사실상 적의 공중공격으로부터 10분 내의 거리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한반도는 어떨까? 현재 대한민국 또한 점차 평시 인력의 부족과 경제적인 이유로 대규모 상비 정규군을 유지할 수 없어져 간다. 깊은 종심의 한반도에서 비교적 좁은 전선을 형성하는 휴전선을 통해서 앞으로 우리는 어떻게 군의 배치를 해야 할지 생각해야 한다.

이에 대한 나의 생각으로는 전방사단 최소 경계인원을 배치하고, 나머지는 후방에 예비대로써 평소 화력과 기동 훈련에 집중하여 능력을 키워 놓는 것이다.(연 1회 한반도 남부부터 중부를 이용한 대규모 훈련 실시를 통해 항재전장 의식 함양). 결론적으로 대한민국에서 최전방 경계부대를 제외한 나머지 예비부대들은 전부 기동력 향상을 위한 훈련을 통해 유사시를 대비해야 한다.

* 참고 : 리델하트의 ‘간접접근전략’ (p303)

- 간접접근전략은 요약하면 ‘적의 저항을 감소시켜, 최소의 전투로 승리를 달성하는 것’이다. 리델하트는 아군에게 전략적으로 유리한 상황을 만들기 위해서는 적을 심리적으로 분열시키고, 적 지휘관으로 하여금 이미 전쟁에서 졌다는 패배의식을 갖게 하며, 적의 군사조직과 균형을 와해시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와 함께 리델하트가 강조한 개념은 ‘대응목표’이다. 대응목표란 공자가 어떠한 군사적 목표를 확보한 후 그다음에 어떻게 행동할 것인지에 대해 여러 개의 선택권, 즉 다양한 가능성을 갖게 하는 목표들이다. 이는 방자로 하여금 공자에 대해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혼란시켜 전투력을 분산시키는 효과를 가져오기 때문에 공자가 대용목표 방향으로 기동 하면 승리의 가능성이 증가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 미군의 아프가니스탄전 <아나콘다 작전>

우리 군은 향상된 기동력을 통해서 공격작전 시 ‘망치와 모루’ 작전을 주 작전계획으로 해야 할 것이다. ‘망치와 모루’ 개념은 주요 전쟁사를 통해 그 효과가 입증이 되었다. 그렇다면 이 개념을 군의 공격작전에 어떻게 대입할 수 있을까? 그 방법은 소대급 소부대부터 대대급 부대까지 각 부대 내 망치 혹은 모루의 역할을 해주는 구성단위를 편성하는 것이다. 즉, 적의 주력을 미리 차단해 주는 모루역할을 할 기동중심의 구성단위를 만들어 개념을 적립해야 할 것이다. (이에 따른 유 무형 효과에 대해 설명, 사례 대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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