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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민수 Jul 06. 2017

예수님은 '완전 좌빨'이었다.

# 01 달팽이 목사의 신앙 읽기

기독교를 가리켜 '그리스도교'라고 합니다.

즉 '그리스도'를 따르는 종교라는 의미이며, 그리스도는 곧 '예수'를 가리키는 말이기에 기독교는 '예수님을 따르는 종교가 되겠습니다.


예수님을 따르려면, 그에 대해서 알아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어떤 분이신지를 잘 알아야 제대로 예수님을 흉내 낼 수 있고, 그런 과정을 통해서 예수님을 닮아갈 수 있기 때문에 그분이 누구이신지 잘 아는 일은 아주 중요합니다.


성서를 통해서 우리가 알 수 있는 예수는 두 가지 모습으로 나타납니다.
하나는 인간이신 예수님이요,
다른 하나는 하나님이신 예수님이십니다.


조금 당황스러우신가요?

인간의 몸을 입고 이 땅에 오셔서 33년간 인간의 몸을 입고 살아오신 예수님(마지막 3년의 기간을 공생애라고 합니다.)이 있고, 부활하신 후 신성화된 예수님의 이야기가 성경에는 동시에 증거 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대다수의 현대 신앙인들은 '인간 예수'에는 별반 관심이 없고 부활 후 신성화된 '하나님 예수'에만 관심이 많은 것 같습니다.


균형이 맞아야 하는데, 어느 한쪽으로 기울었을 뿐 아니라, 심하게 왜곡되고 심지어는 어느 한쪽을 터부시 한다면 명백하게 성서에 나타난 예수를 왜곡하는 것이겠지요. 


저는 '인간 예수'를 강조하고 싶습니다.
왜냐하면, 인간인 우리가 하나님처럼 살 수 없기 때문입니다.


성경에 기록된 인간 예수는 가난한 이들, 죄인들과 어울리며 함께 먹고 마시며 그 당시의 종교적인 규례들을 우습게 여기는 사람이었습니다. 게다가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해서 깽판을 부리기도 하고(예루살렘 성전 숙청 사건), 감히 종교지도자들에게 "독사의 새끼들아!" 욕을 해대기도 하며, 심지어는 로마의 꼭두각시  이기는 하지만 헤로데 왕에게 "여우 새끼!"라고 하는 등 참 문제가 많은 사람이었습니다. 


물론, 섬김의 본도 보여주시고, 병자도 고치시고, 귀신도 쫓아내시고, 기적도 행하시지만 그 모든 행위들의 결과는 정치범으로 몰려 십자가형을 당하는 것이었지요. 


인간이 하나님을 알 수 있을까요?
만일,
인간이 인식할 수 있는 신, 과연 신일 수 있을까요?
신은 인간의 인식 너머(META)에 있을 때 신입니다.


그래서 종교는 어쩌면 '영원한 신비'요, 그것은 종교가 존립할 수 있는 기반이 됩니다. 존재이신 하나님이 존재물인 인간이 규정할 수 있는 그 무엇이 된다면, 이미 신일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사실 하나님이신 예수를 꿈을 꿀 지언정 살아갈 수는 없습니다. 오로지 우리는 인간이셨던 예수가 살아가셨던 대로 살아가기 위해서 노력할 뿐입니다. 인간 예수가 살아갔던 삶 조차도 우리는 다 살 수 없습니다. 우리는 너무 쉽게 생각합니다. '하나님의 아들이었던 예수였으니까 가능했지?'라고 말입니다. 그러나, 만일 그랬다면, 하나님의 아들이셨기에 가능했던 삶이었다면 우리가 믿는 예수는 가짜에 불과합니다.   


정말 중요한 것은 '우리와 다르지 않은 똑같은 인간'이셨다는 사실이고, 우리와 조금도 다르지 않은 여건 속에서 그렇게 사셨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우리도 예수처럼 살 수 있다'는 말을 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인간이셨던 예수의 삶 조차도 따라 살아가기 버거운데, 어쩌자고 하나님이신 예수에만 심취해서 인간 예수를 버렸냐는 것이지요. 인간 예수를 버렸을 뿐 아니라, 아주 편협하게 어느 한쪽의 예수만 바라보고 있지요.


인간 예수를 회복하는 일, 그것이 신앙을 삶으로 살아가기 위한 첫 번째 작업일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인간 예수를 회복하되, 우파 예수가 아닌 좌파 예수를 회복해야 합니다. 성서에 증거 된 인간 예수는 오늘날 대한민국의 반공 이데올로기의 관점에서 보면 완전 좌빨이거든요. *


https://www.facebook.com/wiidplants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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